코미디언 출신 서세원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원인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생전 생활하던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수액을 맞던 중 심정지 쇼크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링거의 부작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업무 도중 피로감을 느낄 때 종종 병원에서 수액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일이 더욱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걱정이 앞섭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의료 사고라는 이야기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추측하는 원인에 대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수액 성분은?
서세원은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는 점, 전날 식당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컨디션을 보였다는 점, 이 외에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힌트가 없습니다. 또한 캄보디아 해당 병원에서도 정확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내놓지 않아 링거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과연 링거를 맞고 쇼크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
한 대학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수액을 맞고 쇼크가 생기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쇼크가 찾아올 가능성을 0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수액을 포함해 주사를 맞고 생기는 쇼크의 1순위 원인은 아나필락시스 같은 면역 반응”이라며 “아나필락시스는 항생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조영제 등을 주사로 맞았을 때 이들 물질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1차 의료기관에서 맞는 일명 ‘마늘주사’, ‘비타민 주사’ 같은 영양주사 수액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섞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저질환 때문에 수액 요법 이후 쇼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세원의 경우 당뇨병을 기저질환으로 앓아왔습니다.
전문의 추정 의견
또 다른 전문의는 일부 보도를 참고하면 ‘서 씨의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았고 고혈당 때문에 체중이 많이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럴 때 힘이 없어서 병원을 찾았고 이럴 때 포도당 수액을 주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 급성 합병증으로 갑자기 멈췄을 수도 있다.’라고 추정했습니다.
예컨대 당뇨병의 급성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병했을 경우, 인슐린 치료 등 혈당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몸이 산성화해 8~12시간 이내에 끝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상태에서 환자에게 포도당을 더 주입하면 위험이 더 커집니다. 당뇨병의 동반 질환도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전문의는 ‘당뇨병이 있으면 동맥경화 심뇌혈관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예컨대, 당뇨병과 함께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수액을 과도하게 맞으면 심장에 부담이 가해져 급성 부정맥, 심부전 등으로 상태가 악화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대학병원의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뇨병을 앓아온서 씨의 경우 수액 요법 때, 공교롭게도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갑작스레 발병했을 수도 있다`라고 추정했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으로 추측
입원 서세원의 일을 두고 전문의들은 “병원에서 수액 요법을 받고 나서 환자가 떠났다는데 기저질환으로 인한 게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라고 조심스레 입을 모읍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환자에게 수액을 주사할 때, 환자 상태를 관찰하는데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면 쇼크 치료제를 투여하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기도가 좁아졌다면 기도를 확장하고, 혈압이 떨어졌다면 혈압을 높이는 등 응급처치를 시행하기 때문입니다.
한 전문의는 정확하게 알 길은 없지만, 수액에 들어간 물질에 따라 쇼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수액 종류에 따라 전해질 중에서도 함량 조절에 주의해야 하는 게 바로 칼륨, 칼슘입니다. 칼륨은 전기 신호도를 낮추고 칼슘은 전기 신호도를 높입니다. 전문의는 칼륨을 너무 많이 넣으면 심장이 뛰지 않게 되고, 칼슘을 너무 많이 넣으면 심장이 심하게 수축해 심정지가 올 수 있습니다. 칼륨, 칼슘 농도가 높으면 모두 부정맥을 일으켜 심정지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서 씨의 경우 수액의 누군가가 일부러 독극물 같은 유해 물질을 넣지 않았고 수액으로 인한 쇼크가 확실하다면 칼륨, 칼슘의 농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링거를 맞다가 쇼크사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를 또 다르게 바라보는 전문의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는 “링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수액이다. 수액은 우리 몸의 구성 성분으로 돼 있다. 수분 전해질과 당으로 돼 있는데, 이것들이 우리 몸에 있는 성분들과 거의 일치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분 전해질을 보충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 몸에 기본적으로 있는 성분이기 때문에 이론상으로 이 수액에 다른 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경우 100%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링거를 맞다가 쇼크가 난다거나 알레르기가 나는 경우는 나도 15년째 많은 사람에게 링거를 놓고 있지만,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링거가 오염됐을 시 쇼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수는 “우리가 수액을 공급해 정맥 주사로 바로 물질을 투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안으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을 주입하면 아주 안전하게 환자 회복을 도울 수 있지만, 다만 이 수액이 오염됐다든지, 다른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는 물질이 있으면 쇼크사와 인과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직접 진료하지 않았으니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링거가 문제 됐다면 링거의 오염이라든지 다른 성분이 들어가서 이런 쇼크사라든지 아나필락시스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캄보디아에서 있었던 일이니까 우리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정확한 건 링거를 맞고 있었다라는 것이다. 병원에 왜 갔는지? 어떤 다른 약물이 투여됐는지? 애초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거나 혹은 링거를 맞고 있는데 다른 의학적 사건이 벌어졌는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링거 쇼크사라는 단어만으로는 사실 어떤 상황을 특정하거나 알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실 사람은 급사하는 질환은 아주 많다. 심장이나 뇌에 문제가 있거나 내과적 문제, 심폐 기능에 치명적으로 급성 발생할 경우, 전부 다 급사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 그런 것들에 우리가 어느 하나를 특정하기 불가능할 정도다. 우리도 심정지가 발생하면 많은 것들을 종합해 원인을 추측하게 되는데 지금 링거를 맞고 있었다라는 정보만 있으므로 섣불리 많은 의학적 원인에 대해 우리가 추측한다는 건 광범위하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측근이 말하길..
이뿐만 아니라 서세원과 평소 가까웠다는 현지 지인도 “의료사고 의혹에 대해 지병을 앓아왔기 때문에 의료 사고로 떠난 것은 전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뇨가 있으면 식단 조절을 해야 하는데 캄보디아는 한국보다 음식이 열악하다 식사를 제때 못해 고생을 많이 했다. 고인의 모습을 사진 동영상을 다 찍어놨는데 엄청 말라서 거의 뼈만 남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지에서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다른 교민도 “부인이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한다고 문의해온 적이 있다. 당뇨가 심해 급격히 살이 빠졌고 혈관이 막히면서 심장 기능이 떨어져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얼마 전까지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설교하는 모습이 공개되었던 고인이기에 갑작스러운 부고의 의혹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때 국민 MC이었지만, 자기 잘못으로 한순간에 추락하는 등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살다 떠난 그이지만, 남은 가족들은 마음을 추스르기가 쉽지만은 않을 듯합니다.
아직 아버지의 부재를 모르는 8살 딸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비록 서정희와 서동주를 배신한 사람이지만, 그의 두 번째 딸은 아무런 죄가 없기에 가슴이 아파집니다. 부디 마지막 배웅 후 마음의 안정 찾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