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의 영결식
5월 2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서세원의 영결식이 진행됐습니다. 코미디언 김학래가 영결식 사회를 맡았고 엄영수 한국 코미디언 협회장이 추모사를 했습니다. 고인의 딸인 서동주는 “유족을 대표하여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자리해 주셔서 가족을 대표해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빠와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같이 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여기 있습니다. 자리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잊지 않겠습니다.” 라고 전했습니다. 장례식장에는 코미디언 이용식, 김학래, 조혜련, 박성광, 가수 이동기 등 동료와 후배 연예인들이 방문해 조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서세원 장례식장에 많은 분들이 기대했던 유재석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정렬의 숭구리 당당
“건의 있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숭구리당당을 좋아하셨는데 마지막 가는 길에 한 번 보여드렸으면 합니다. 영결식 도중 뚝딱이 아빠로 널리 알려진 코미디언 김종석이 손을 들어 건의했습니다. 이윽고 김정열이 앞으로 나와 트레이드 마크인 숭구리당당 숭당당을 추었고 장례식장은 일제히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김정열은 “탄생은 기쁨이요. 죽음은 슬픔입니다. 생로병사로 돌아가는 마당에 슬픔만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죽음도 가야 할 길이라는 차원에서는 기쁨입니다. 저의 숭구리당당 춤을 서세원 선배님의 마지막 길에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코미디언들은 장례식에 있어서 슬픔도 있지만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것도 중요시 합니다 고인 가는 길에 좋아했던 개그를 보여드림으로써 장례식장이 울음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서세원 쇼
서세원은 방송사 출연 금지 연예인 중에 한 명이 되었고 유재석은 대한민국 최고의 mc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과거 이 둘의 인연은 어땠을까요. 서세원은 1979년 TBC 라디오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습니다. 슬랩스틱 코미디가 대세였던 당시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승부했습니다.
이후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에서 진행을 맡으며 토크쇼 MC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1982년에는 광고 모델로 절정을 누리던 서정희와 결혼했습니다. 대표작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한 KBS 서세원 쇼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정해진 주제로 이야기 경쟁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서세원 쇼에 나온 이야기는 이튿날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개인기라는 표현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행이 됐습니다. 연예인들은 자신이 꺼낸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개인기를 보여주겠다며 성대모사 등의 장기를 선보였습니다. 무명 개그맨이었던 유재석을 발굴해낸 것도 서세원 쇼였습니다. 서세원은 유재석의 주옥 같은 토크를 대중 전면에 등장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유재석의 은인
서세원이 전성기 시절에 유재석은 신인이었습니다. 이 당시에 서세원 후배 유재석을 귀여워해서 많이 챙겨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세원 쇼의 고정 게스트로 유재석이 출연할 수 있었습니다. 이 덕분에 현재의 유재석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재석은 서세원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데뷔 초기에 유재석은 깐족거리는 캐릭터였습니다. 유재석은 이런 캐릭터로 꽁트나 리포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대로 두었다면 오늘날처럼 호감 연예인이 아니라 비호감 연예인으로 낙인 찍힐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세원 쇼에 출연하면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토크들을 이야기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서세원 씨의 토크박스 이후로 토크 스타일 유머가 대중화되었고 유재석은 동거동락 쿵쿵따의 MC를 맡게 되었고 유재석 전설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유재석이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
어찌보면 서세원쇼를 통해 무명 시절에 유재석을 탈출하게 해준 은인이 서세원이었습니다. 유재석이 정말 긴 무명 시절 끝에 빛을 보게 해준 게 아이러니하게도 서세원 쇼의 토크 패널로 유재석을 서세원이 꼽아준 것 때문이었습니다. 유재석 본인에겐 정말 서세원이 은인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재석은 서세원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국민 MC인 유재석의 입장도 있을 것 같은데요. 서세원의 사망 소식에 여론은 관심은 많이 가지고 있으나 애도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전처 서정희에게 저지른 행동과 자녀들에게도 향한 가정폭력을 비롯한 수많은 행위들 때문에 추모하는 반응은 거의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바로 전날인 19일 사망한 문비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추모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추모 분위기 때문에 국민 MC에 위치해 있는 유재석도 쉽사리 참석하기에 부담스러울지 모릅니다.
유재석의 조의금
국민 MC인 유재석의 축의금 및 조의금 스케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재석 선배님이 상상도 못하는 축의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20년 결혼식을 올린 개그맨 김경진은 선배 유재석의 축의금 액수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김경진에 따르면 유재석은 결혼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김경진의 은행 계좌에 상상도 못하는 액수의 축의금을 입금해 주었다고 합니다. 또한 조세호 역시 과거 유재석 결혼식에 갔을 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선배님 결혼식장에 가서 축의금 5만 원을 한 뒤 집에 갈 때 선배님에게 차비로 10만 원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유재석이라는 사람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감동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남창희도 유재석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무한도전 때 저희 아버지 용달차를 빌려서 방송을 한 적 있습니다. 대형 트럭이라 유재석 형님이 운전을 하셨습니다. 끝나고 오늘 차 썼으니까. 아버지께 타이어 갈아 드리라며 타이어 값을 주셨습니다.” 하루 잠깐 차를 빌려 쓴 건데 세심하게 후배를 챙기는 유재석의 미담을 말했습니다.
또한 유재석은 광고로 벌어들인 총수익금 17억 원을 전액 기부하기도 하였고 형편이 어려운 심장질환 환자의 병원비를 남몰래 전액 내준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유재석은 선후배들을 잘 챙기로 소문나 있습니다. 또한 기부왕으로 불리는 유재석은 저소득층이나 미혼모는 물론 코로나19, 산불 피해 등 여러 재난재해가 있을 때마다 앞장서서 꾸준히 남몰래 기부 선행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세원 장례식에 국민들의 시선을 고려하여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큰 조의금을 냈으리라는 추측은 해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세원 선배의 관심과 애정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유재석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