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일구야, OO 안 되겠니?”,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게 어디있니? 다 되지~”라는 유행어로 개그콘서트를 이끌어 나간 개그맨 고혜성의 근황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그는 개그콘서트에서 현대생활백수라는 코너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고혜성은 강일구에게 온갖 말도 안 되고 황당한 요구를 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코너는 당시 큰 인기를 끌어 고혜성을 스타의 자리에 올려놨습니다. 엄청나게 잘 나가던 고혜성이 돌연 자취를 감춰 많은 이들이 그의 근황을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한 방송에서 고혜성의 충격적인 근황이 들려왔습니다.
그는 가정 내 무서운 분위기와 생활고에 지독히 시달렸다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더불어 높은 곳에서 추락해 영구장애를 얻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고혜성에게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건지, 오늘은 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두운 어린시절
그는 어릴 적 아버지 때문에 힘들었음을 고백했는데요.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 도망가라고 했었다. 나는 늘 어머니가 도망가셔서 혼자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지난날을 회고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너희 두고 어떻게 가느냐?”라며 형제를 품었다고 합니다. 고혜성의 어머니는 “술에 취하니까 찬장 유리고 뭐고 다 때려 부숴. 이튿 날 술이 깨면 또 마시고 때려 부숴. 그걸 수십 년 했다. 오죽하면 동네 분들이 전쟁이 더 안 무섭다 그랬다.”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고혜성은 어릴 때부터 불안했던 가정환경 때문에 꿈보다 돈벌이를 선택했습니다. 지독한 가난의 고등학교 자퇴 이후 막노동, 신문 배달, 퀵 서비스 등 힘든 일은 다 했던 지난날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그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퀵 서비스 일을 할 때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킥 서비스 오토바이를 운전한 시절 하루에 10번 이상 사고 위험에 처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냉장고를 실었을 때였습니다. 오토바이를 모는데 냉장고를 실어 달라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때 사장님이 안 되는 게 어디 있느냐?라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깨달음을 얻었어요. 작은 물건을 싣는데도 위험천만한 오토바이 운전을 냉장고를 싣고 달리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라고 밝히며 황당한 요구였지만 고혜성은 오히려 그 사건으로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동생 트로트 가수 고은성
지난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는 트로트 가수 고은성이 출연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는 “어머니한테 웃음을 드리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지독한 가난과 아버지의 완력 때문에 어머니의 웃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이유도 어머니의 웃음을 위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안타깝게도 트로트 가수로도 성공하지 못하고, 전 재산을 잃었다고 전해 가슴 아픈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작은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사기를 당해 모든 걸 다 날리고 노래도 할 수 없었어요. 어머니를 위해 ‘다시 일어서겠다’라고 결심해 지금은 덤프트럭 기사로 일하고 있고, 앨범도 냈어요. 또한 어머니가 처음 웃었을 때는 형이 개그맨으로 성공을 거뒀을 때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형은 고해성으로, 한때 개콘 내 코너 ‘현대생활백수’로 큰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입니다.
개그맨 꿈을 향해…
1975년생 고혜성 역시 힘들게 살아온 어머니를 웃겨드리려 어릴 때부터 큰 노력을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개그맨의 꿈을 꿨다고 합니다. 25살이 되던 해부터 개그맨 시험을 매년 보다가 32세에 합격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사실 당시 개그맨 응시 시험에는 30세까지라는 나이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매년 한 번씩 있는 개그맨 공채 시험에 응시했던 고혜성은 5년 만에 시험 응시 자격조차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개그맨의 꿈을 놓지 못하고 다방면으로 노력했습니다. 실력파 개그맨 발굴을 위한 아마추어 프로그램인 개그 사냥에 출연해 그의 개그감을 뽐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그가 개그사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닙니다. 고혜성의 주특기는 성대모사입니다. 그는 자신의 특기만 믿고 도전했다가, 그보다 더 다양한 성대모사를 구사하는 강일구 때문에 패배의 잔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개그사냥’ 작가에게 ‘강일구와 함께 코너를 진행해봐라’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주특기인 성대모사와 시사, 풍자를 잘 안다는 강점을 살려 스타 토론을 진행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고혜성은 돈벌이를 위해서 레크레이션 강사일과 개그 코너를 짜는 일을 병행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친구가 레크레이션 행사비를 흥정하는 대사를 했고, 이에 영감을 받아 ‘흥정 개그’를 해, 강일구와 ‘개그사냥’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바로 개그 콘서트 ‘현대생활백수’의 시초가 된 것입니다. 고혜성은 이 아이디어로 ‘개그사냥’ 내에서 1등을 기록하며, kbs 개그맨 특채로까지 뽑혔습니다. 그리고 개그콘서트로 옮겨 우리가 잘 아는 ‘현대생활백수’ 코너로 얼굴을 알렸습니다.
‘현대생활백수’로 승승장구
그는 중국집 사장 역할을 맡은 강일구에게 전화해 온갖 황당한 요구를 하는 내용으로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인기로 각종 광고까지 찍으며 승승장구했습니다. 그의 유행어 “일구야, OO 하면 안 되겠니?”, “안 되는 게 어딨어? 다 되지~” 등은 초중고 아이들부터 군부대까지 안 따라 하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유행어를 십분 살려,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을 처음 출시할 때 그의 목소리로 길 안내하는 것까지 녹음했습니다. 당시 멘트는 “일구야, 우회전하면 안 되겠니? 통행료 얼마니? 1,000원, 500원에 안 되겠니?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스타만 찍는다는 통신사 광고도 찍었습니다.
SK 텔레콤 핸드폰 광고에서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되지~”라고 했던 것은 아직도 회자는 유명한 장면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혜성은 오뚜기 3분 요리를 포함한 많은 광고를 찍었습니다. 그렇게 종횡무진 활약하다가 돌연 종적을 감춰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안겼습니다.
끝없는 노력으로 된 개그맨
그리고 개그 콘서트와 관련한 일화도 얘기했습니다. 그가 현대백수생활이라는 코너를 기획한 데에는 본인 경험이 밑바탕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백수 시절이 많았어요. 개콘 출연하기 직전에는 월세 없는 산 밑에 흉가에 살 정도였어요.
추락사고로 영구 장애
하지만 고혜성은 간판 닦는 일을 하다가 3층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동생과 사다리를 메고 다니며 길거리에 더러운 간판을 닦아 돈을 벌었는데, 간판 하나 닦는 데 만 원이니 거지한테 적선하는 셈 치고 닦으라고 업주들을 설득해 일거리를 얻었습니다. 그러던 중 고혜성은 3층 간판을 닦던 중 바닥으로 떨어지는 추락 사건을 겪었습니다.
이 사고 때문에 그는 발뒤꿈치를 다치고 영구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평생 걸을 수 없다더라고요. 계속 기어 다니고, 넘어지고, 쓰러지고 그걸 1년을 넘게 지옥 훈련을 했어요.” 의사가 영원히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고혜성은 삶의 의지를 다잡고 재활에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기적적으로,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야말로 그의 긍정적인 태도가 빛을 발한 것입니다. 모든 시련을 겪고 사람들에게 긍정을 전파하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최근 근황
개그 무대에서 사라진 고혜성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는 현재 대기업에 초청될 정도로 인기 강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가 개그 무대로 복귀하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고혜성은 “짧게 개그맨 생활을 했지만, 여한이 없어요. 지금은 강의로 긍정을 전하고 자신감을 심어드리는 게 나의 사명 같아요. 많은 분이 힘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단호한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7권의 책을 출간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2,000번이 넘도록 강연한다고 합니다. 비록 개그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겠지만, 여전히 강연으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모습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