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마다 개최되는 지상파 3사의 연예 대상. 2023년도 절반이 넘게 흘러간 지금, 대중들 역시 슬슬 올해 연애 대상의 후보들을 점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MBC의 경우에는 나 혼자 산다와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시리즈 등을 통해 많은 이들을 빵빵 터뜨리고 있는 기안84가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SBS는 이상민과 탁재훈을 두고 대체 누가 받을까?라며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KBS의 유력한 대상 후보는 누구일까요? 물론 올 한 해 KBS 예능 프로그램에서 많은 이들이 활약하기는 했지만, 현재로서 대부분의 네티즌은 이찬원이 KBS 연예 대상을 받을 것 같다라고 짐작 중인 듯 보입니다. 이미 여론을 증명이라도 한 듯, 실제로 현재 진행 중인 네티즌 어워즈의 방송 대상의 투표 현황을 보면, 이찬원이 무려 57.1%의 독보적인 득표율로 꾸준히 1위를 유지 중인 상황입니다.
심지어 2위에 이승기, 3위에는 유재석 등 쟁쟁한선배들까지 제친 것을 보면, 확실히 이번 한 해 동안 이찬원이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물론 이찬원은 원래부터 인성도 바른 청년이었고, 노래 실력이나 무대 매너 역시도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렇지만 그가 지금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상은 ‘가요 대상’이나 ‘가수상’ 등이 아닌 ‘연애 대상’입니다.
이건 단순히 음반 활동만 열심히 해서는 결코 받을 수 없는 상이며, 오히려 방송 활동에 더 열중하고 큰 활약을 보인 이들에게 주어지는 결실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이찬원이 올 한 해 동안 어떤 활약을 보였기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그를 ‘연예대상’ 후보로 인정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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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이 요즘 방송 이곳저곳에서 자주 내뱉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저는 KBS의 아들입니다.”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발언입니다. 그런데 이찬원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이 KBS의 아들이라는 말이 단순한 농담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불후의 명곡, 편스토랑, 그리고 옥탑방의 문제아들까지 KBS에서만 무려 3개의 방송에서 고정 출연 중이니 말입니다. 심지어 이 중 불후의 명곡과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진행자로서의 면모까지 뽐내고 있는 데다가, 불후의 명곡의 경우에는 이찬원을 캐스팅한 이후 시청률이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때 불후의 명곡은 놀면 뭐하니? 등 경쟁 프로그램에 밀려 늘 3%~5%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2021년 하반기 이찬원을 고정 MC로 발탁한 이후부터는 8%~10%대로 시청률이 상승하며 이찬원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이건 이찬원의 인기가 대단한 덕분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의 진행 능력이 워낙 매끄럽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찬원은 불후의 명곡에서 경연을 앞둔 가수들을 인터뷰하는데, 어찌나 적재적소의 질문들을 던지고, 리액션까지도 만족스러운지, 시청자들로부터 진행이 매끄럽고 자연스럽다라는 극찬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이찬원 효과는 이미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도 톡톡히 증명된 바 있습니다. 이찬원이 아직 고정 멤버로 발탁되기 전, 일회성 게스트로 그를 초대했던 옥탑방의 문제아들. 그런데 이날 방송이 자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초대박이 나버린 겁니다.
덕분에 옥탑방의 문제아들 제작진은 기존 멤버였던 민경훈의 하차 직후, 곧바로 이찬원을 고정 패널로 발탁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하게 된 거였습니다. 이후 이찬원은 특유의 막내미와 잔망미를 뽐내며, 프로그램의 분위기 자체를 크게 환기시켰다는 좋은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이렇듯 긍정적인 이찬원만의 에너지는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도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이찬원은 단순히 촬영장에서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 돌아가서도 직접 치즈 소스를 만들고, 레시피를 고안해내는 등 꾸준한 노력을 보여왔습니다. 이런 성실한 태도 덕분에 이찬원은 편스토랑 6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연애 대상 후보?
생각해 보면, 이찬원은 2020년도 데뷔로 연예인이 된 지도 고작 3년 차가 된 신예 중의 신예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타고난 성실함과 꾸준한 노력 덕분에 자기 본업인 가수로서는 물론이고 진행자로서도 엄청난 극찬을 받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방송계 한참 선배인 정형돈과 김숙마저도, “올해 연예 대상은 네가 받겠다.” “나도 2020년에 방송 3개 고정하고 그 해 대상 받았다.”라면서 이찬원의 재능과 노력을 인정해주기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아마 지금 그의 연예 대상 수상을 점치는 대중들 역시도 이런 점을 높게 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러니만큼, 이와 마찬가지로 3개의 고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찬원에게 기대가 쏠리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이찬원은 이미 작년에 KBS 연예 대상에서 큰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신상출시 편스토랑과 불후의 명곡에서 보여준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쇼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이라는 쾌거를 얻었던 이찬원이니, 올해에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듭니다.
난데없이 불거진 논란
그러나 이처럼 이찬원의 대상 수상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사실 일부 대중들 사이에서는 한 가지 걱정 섞인 의견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이찬원의 대상 수상에 큰 걸림돌이 하나 있다는데,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일까요? 혹시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은 아닐까요? 이찬원이 대상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슬슬 나오고 있는 이유 바로 이찬원의 뿌리가 예능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건 마냥 이찬원 개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실제로 MBC 연예대상의 유력 후보인 기안84 역시도, 같은 이유로 대상 수상이 불투명한 상황이니 말입니다. 아마 모르시는 분들은 없겠지만 기안84는 정식 예능인이 아닌 작가 출신 셀러브리티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지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기안84도 그렇고, 이찬원도 그렇고, 예능인 출신이 아니라 대상까지는 어려울 듯이라는 반응이 꽤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이런 걱정 자체가 꽤 어이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방송인이 방송만 잘하면 됐지, 무슨 출신까지 따지냐?라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역대 연예 대상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코미디언 출신이거나 데뷔 초부터 예능 위주로 활동했던 방송인들인 게 사실입니다.
출신이 다르다?!
SBS만 하더라도 개그맨 강성범, 유재석, 김병만, 신동엽, 이경규 등의 인물들이 연달아 대상을 받아왔습니다. 예외라고 해봐야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자랑했던 가수 이효리와 이승기 혹은 미운우리새끼 어머님들이 전부일 정도입니다. MBC도 2002년부터 역대 수상자들은 김영만, 이경규, 유재석, 강호동, 이영자, 박나래 등으로 간혹 예외가 있기는 하나, 그런데도 대부분이 코미디언 출신들로 국한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KBS 또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태까지 가수 출신으로서 KBS 연예 대상을 수상한 이들은 탁재훈과 김종민, 단 2명에 불과합니다. 사실 여기에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KBS, MBC, SBS 3사 모두 연예대상의 근간이 코미디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애초 방송사에는 연기 대상만 있을 뿐, 각 채널의 코미디언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이들을 응원해주는 별도의 시상식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984년 연기 대상 코미디 부문을 신설한 MBC의 뒤를 이어, KBS와 SBS에서도 순차적으로 코미디 대상 혹은 코미디 대축제라는 이름의 시상식을 개최하게 된 겁니다.
근간부터가 코미디언 시상식이었던 만큼 자연스레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대상 수상자가 희극인 출신으로 굳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런 역사를 무시할 수 없다 보니, 지금 일부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아직 활동 기간도 그리 길지 않고 더욱이 가수로서 데뷔한 이찬원에게 과연 대상이 주어질지 미지수라는 우려와 걱정이 들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런데도 이찬원에게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올해 KBS에는 이찬원만큼이나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인 인물이 없는 것도 사실이니, KBS 또한 이찬원에게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줄 명분 또한 확실한 상황입니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겪고 잠시 휴식기를 가진 이찬원이지만, 얼른 회복 후 복귀하여 더욱 활발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