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장님네 사람들’이 성황리에 방영되며, 다시금 20년 전 ‘전원일기’의 추억을 되새기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노마의 가족’ 근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원일기’ 노마 아역배우의 근황
많은 분이 그때 그 시절 전원일기 배우들의 근황을 궁금해하고 계십니다. 최근에는 귀여운 꼬맹이였던 노마가 너무나 장성한 모습으로 회장님네 사람들 촬영장에 방문하며 많은 이들을 감동하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노마 역을 맡았던 김태진은 현재 40살의 장성한 성인이 되어 슬하의 5살, 3살짜리 두 딸까지 두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귀엽고 앙증맞았던 아이가 벌써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니 정말이지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바로 노마 김태진의 직업입니다. 사실 그는 무려 14년이라는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 한의사라고 합니다. 실제로 김태진은 중·고등학교 내내 수석 입학과 수석 졸업을 놓치지 않은 수재이며, 이뿐만 아니라 국제수학경시대회나 전국 올림피아드 등 문과, 이과를 가리지 않고 높은 성적을 받아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20살이 되던 2003년에는 무려 전국 상위 0.2%의 수능 성적을 받으며 당당히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에 입학했다고 하였습니다. 전원일기 속 노마 역시도 어려운 환경에서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효심과 총명한 머리를 모두 갖춘 착한 소년이었는데 이 캐릭터를 연기한 김태진 역시 이렇듯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더욱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한의사의 꿈을 가지게 된 이유
김태진이 더욱 대단한 건, 그가 한의사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입니다. 당시 드라마 전원일기는 너무나 평범한 우리네 서민들의 삶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년이었던 김태진은 몸이 아프면서도 병원비 걱정에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노마네와 그 주변 캐릭터들을 보며 한 가지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건 바로 한의사가 되어서 아픈 사람들을 전부 치료해 주고 싶다라는 기특한 꿈이었습니다.
실제로 회장님네 가족들에 출연한 김태진은 그때 드라마 안에서 “제가 엄마 등을 두드려주는데, 아빠가 그러지 말고 한의원에 가서 치료받아봐라는 그런 장면이 있거든요. 대사가 그때 어린 나이에 그런 말들을 듣고 하니까, 그게 장래 희망을 결정하는 데에 작용을 했어요.”라며 배우 생활 중에서도 한의사의 꿈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김태진은 단순히 전원일기 한 작품만 남겼던 배우가 아닙니다. 오히려 1989년 데뷔 이후 SBS, KBS, MBC 3사의 드라마들을 종횡무진 누비며 아역임에도 어른 못지않은 연기를 펼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심지어 활동 기간 중 맥베드와 화분이 있는 집 사람들 등 대극장에 오르던 연극들에서도 호연을 펼쳐 많은 관계자의 이목을 집중적으로 끌었던 소년이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가 가난한 형편이더라도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단 한 가지 바람을 이루기 위해 그 어려운 공부를 하며 한의사가 되었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질 않습니다.
노마 아빠의 근황
그렇다면 과연 노마네 또 다른 주역이었던 아버지 이계인, 어머니 이미지는 현재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요? 노마네 세 식구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계인. 평소 툴툴거리는 성격 때문에 가끔 타인의 오해를 사기도 하는 그는 사실 사기 결혼을 당하며 얻은 트라우마로 지금까지도 마음고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10년 넘게 동거 중인 남자가 있음에도, 그저 이계인의 재산을 탐내는 마음으로 그에게 접근해왔다는 전처. 이 사건을 겪으며 이계인은 한때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을 만큼 극심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그가 괜스레 타인에게 벽을 치고, 일부러 거친 성격을 연기하는 것 또한 이때의 경험 탓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이계인은 그녀가 데려온 아들을 기꺼이 입양까지 해가며 따뜻한 부성애를 나눠주었습니다. 평소에도 자신이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특유의 유쾌함으로 많은 이들을 웃게 만들어준 이계인. 현재는 `회장님네 사람들’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며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앞으로도 행복한 모습만을 보여줄 수 있길 응원하겠습니다.
노마 엄마의 안타까운 비보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노마네 세 식구’의 어머니였던 배우 이미지의 근황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1960년 출생으로 도회적이고 세련된 외모를 십분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이미지. 특히 1994년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는 제비 한석규에게 온 마음을 주었으나, 끝내 배신을 당하고 일명 ‘제비 사모님’ 역을 맡기도 했으며, 1997년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서는 어두운 과거를 가진 주부 역할을 맡아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전원일기’는 그간의 이미지를 반전시킬 아주 뜻밖의 출연작이었습니다. 거친 성격의 남편과 가난한 가정 환경을 버티다 못해 집을 나가버린 노마 엄마로 출연한 이미지 덕분에 이후 많은 이들에게 얼굴을 알리며, 이외에도 ‘태조왕건’, ‘전설의 고향’, ‘거상 김만덕’ 등 다양한 작품에서 호연을 펼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듯 연기의 일생을 바쳤던 배우 이미지의 출연작은 지난 2015년 방영된 드라마 엄마니까 괜찮아에서 멈춰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녀가 지난 2017년 너무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녀가 숨이 멎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사후 2주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였다고 합니다. 일평생을 열정적인 배우로서 살아온 그녀는 사실 그간 결혼을 하지 않은 채 독신으로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강남 오피스텔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미지가 머물고 있던 오피스텔의 이웃 중 한 명이 며칠째 이상한 냄새가 난다라며 경비원과 경찰에게 신고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이미지의 집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발견한 것은 바로 이미지,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이미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녀는 그간 지병으로 앓고 있던 질환이 악화하며 체내 나트륨 농도가 급격하게 저하되는 일명 전해질 쇼크, 신장 쇼크로 인해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토록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여배우의 마지막 순간이 처절한 외로움으로 가득했다니 감히 어떤 말로 그녀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녀가 홀로 생활하고 있기는 했으나, 평소 주변인과 자주 왕래하며 가까운 사이를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 ‘전원일기’에서 부부로 합을 맞췄던 이계인과 가벼운 식사 자리를 가졌었다는 그녀. 만약 이미지의 목숨을 빼앗아간 급성 쇼크 증상이 적어도 그녀가 지인들과 어울리던 순간 나타났다면 과연 그녀는 아직도 우리 곁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로 남아 있을 수 있었을까요?
‘전원일기’ 출연진들이 직접 그녀의 유해가 뿌려진 바다에 찾아가 새하얀 국화꽃을 전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더 씁쓸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노마네’에게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며,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외롭지 않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