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이 승부차기 골대 맘대로 정하자 “손흥민 한마디로 장난질 막았다”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보세요

승부차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역시 대한민국의 주장은 달랐습니다. 사우디와의 결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정말 토너먼트 대회에서의 승부차기는 그것을 지켜보는 팬들의 심장마저도 터져버릴 것 같은 긴장감을 유발시킵니다. 그러니 직접 키커로 나서는 선수들의 마음은 오죽하겠습니까? 차범근 감독님도 프로 현역시절, “페널티 킥은 차마 단 한 번도 찰 수 없었다”라고 밝혔을 정도니, 프로 리그 경기 중 맞이하게 되는 페널티 킥보다 중압감이 더욱 큰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에서의 승부차기는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 없는 크기일 것입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가 경기 다음 날까진 기자회견에서 2011년 아시안컵 당시 부담감 때문에 페널티 킥을 차지 않았던 박지성 선수를 농담 섞인 어조로 소환했을 정도로 키커가 가지는 심리적인 부담은 극도로 치닫게 되는 것이 공포에 승부차기입니다.

이외에도 승부차기에 나왔던 수많은 국대 출신의 선수들이 은퇴 이후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월드컵 당시의 승부차기설에서 킥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보다는 하나같이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어쩌면 승부차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나 기술보다도 심리적 상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킥을 찾느냐에 킥의 강도와 정확성마저도 달라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키커들의 심리적 상태를 유리하게 해준다면, 예를 들어 자신감을 올려주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거나, 아니면 잡생각을 떨쳐버리고 무언가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면, 작지만 디테일한 요소들은 분명 페널티 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큰 디테일의 차이를 대한민국의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사우디와의 승부차기에서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손흥민 승부차기전 항의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은 승부차기를 위해 센터서클 주변에 모여 있고 사우디 선수들은 자신들의 벤치 쪽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는 홀로 주심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과연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 킥을 차는 골대를 결정하는 문제였을 것 같습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의 탄타셰프 주심은 페널티 킥을 차는 골대를 일방적으로 사우디 벤치와 가까운 좌측 골대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설명에 의하면 이 결정은 편파적인 결정이었다기보다는 골대 뒤쪽에 카메라가 설치된 곳이 왼쪽 골대 방향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페널티 킥을 찰 때 골대 뒤쪽에 카메라가 있으면 방송사에서 여러 각도의 앵글로 슈팅 장면을 방송할 수 있게 때문에 최근 대회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냥 그쪽 골대에서 승부차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일반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일방적인 결정이겠습니다. 그렇게 탄타셰프 주심 역시 카메라의 위치를 보고 그냥 골대를 정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쪽 골대는 사우디 벤치와 가깝고 무엇보다 골대 뒤쪽 거의 대부분이 사우디 응원단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경기장 거의 대부분이 사우디 응원단으로 가득했었죠. 하지만 화면이 기준으로 우측 골대 뒤쪽에는 그나마 소수의 우리 붉은 악마들이 군집해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쪽은 우리 대표팀의 벤치가 있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손흥민 선수는 디테일한 심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주심이 일방적으로 정한 골대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대표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가 항의하면서 이야기한 것은 다름 아닌 규정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경험이 부족하거나 긴장감 때문에 여유가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면 키커의 순서를 결정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경황이 없어 골대 선정에 대해 항의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손흥민 선수는 월드컵 3회 출전, 아시안컵 4회 출전 등 메이저 대회 경험치 만랩에 프리미어 리그와 분데스리가,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 등을 다수 경험하며 쌓인 여유까지 더 그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주심에게 항의해 골대 결정에 대한 것을 취소시켰습니다. 결국 규정을 들고 항의하는 손흥민을 제아무리 주심이라고 해도 어찌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손흥민 선수가 무조건 목소리 높여서 항의만 하는 것은 아니고 힘들어 보이는 주심에게 다가가 물병을 건네기도 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골대 위치와 선축에 따른 승부차기 운명

양 팀 주장이 모인 상황에서 주심이 동전 던지기를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앞면과 뒷면을 결정하는 과정이겠습니다. 동전의 한쪽 면을 지정하더니, 사우디 응원단 쪽 골대를 가리킵니다. 연이어 동전의 반대쪽을 지정해 주며 붉은 악마 응원단이 있는 쪽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동전을 던지고 모두의 고개는 땅을 향합니다. 결국 손흥민 선수의 항의가 주심이 일방적으로 정한 골대를 바꾸어낸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동전 던지기는 운이라고 하지만, 이런 동전 던지기는 운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만약 이 승부차기에서 골대 위치를 결정하는 동전 던지기를 하지 않았고 지금처럼 매우 유리한 승부차기 선축까지도 사우디가 가져갔다면, 승부차기에서 가져갈 수 있는 모든 이 점은 사우디가 차지하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페널티 킥이 성공 확률이 높은 만큼 후축을 하게 되는 우리 대표팀 선수는 선축을 성공한 사우디 선수에 대한 부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았는데 골대 위치마저도 사우디 벤치와 가까우면서, 사우디 응원단으로 가득한 관중석을 바라보며 그들의 야유 속에서 압박감을 더욱 느낀 채로 승부차기에 나서 킥을 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방송국의 중개 사정이 어떻든, 그로 인해 주심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하든 말든,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고 가장 부담감이 높은 1번 키커로 나서 멋지게 골을 성공시키며 첫 단추까지도 잘 끼워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승부차기는 우리 쪽으로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캡틴 손흥민 선수 역시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연장이나 승부차기 가지 말고 그냥 90분 정규 시간 내에 이기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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