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평점 0점 최근 무너진 케인 “왜 쏘니가 사무치도록 그립냐고?”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보세요

축구

탈락 위기의 뮌헨

“손흥민이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였는지 정말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 옆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그가 없는 허전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토트넘을 떠난 케인이 수난시대를 겪고 있습니다. 케인이 뮌헨 데뷔전에 나설 때 홈경기장에 울려 퍼진 격한 환호성은 그가 자타가 공인하는 월드클래스이자, 세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라는 것을 말해줬는데, 지금은 모습이 매우 달라졌습니다.

이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가 조롱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바로 어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충격 패를 당했습니다. 당연히 거함 뮌헨의 압도적인 승리가 점쳐졌습니다. 최근 맞대결에서 뮌헨은 라치오에게 패배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결과는 충격 패였고 뮌헨은 17차례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유효슈팅은 0회에 그치며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뮌헨은 사실상 리글 결승전이었다고 볼 수 있는 지난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도 졸전을 펼쳤습니다. 슈퍼컵 결승전에서 패배했고 리그컵 대회에서 탈락했고 리그 우승 레이스도 뒤처졌고 챔피언스 리그 탈락 위기까지 몰린 것이 뮌헨의 현주소입니다.

케인, “손흥민 같은 파트너 없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해리 케인의 부진입니다. 최근 2경기 연속 유효슈팅 0회에 그친 케인은 경기 후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는데,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케인의 평점을 레버쿠젠전과 같은 6점으로 평가했습니다. 독일 언론은 숫자가 1점이 가장 높고 5점이 가장 낮은 평점을 의미하는데 케인이 2연속 평점 0점을 받은 셈입니다. 케인이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는 골 폭풍을 몰아치는 데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는 제로 수준의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자, 현지에서도 분노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케인이 부진할 때마다 애초에 박스 근처에서 공 자체를 못 잡으니까, 케인 탓만 하기엔 뭐하다 얘기가 나오곤 했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빅찬스 미스에다가 심각한 수준의 연속 패스미스를 범하며 경기력까지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뮌헨 내부 기자의 SNS발 소스에 의하면, 경기 후 케인은 뮌헨의 현 상태에 크게 낙담하여 컨디션 관리까지 실패하고 있으며, 손흥민 같은 파트너가 없다라고 전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축구 도사라고 정평이 나 있는 케인이 볼을 많이 만지면서 전반적으로 팀의 경기력 향상에 관여해야 하는데, 공을 잡지조차 못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 큰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독일에서 케인을 막는 법은 이제 모든 팀이 다 압니다. 그냥 두 줄 수비 세우면 끝입니다. 이러면 케인은 공도 못 잡고 따라서 경기에도 관여할 수가 없습니다.

케인의 부진은 손흥민의 부재

그런데 생각해보면 의아합니다. 케인이 토트넘에 있을 때도 분명 2줄 수비를 상대했는데, 그때는 케인의 영향력이 컸고 꾸역꾸역 많은 골을 넣어줬습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건 바로 케인마저 인정해버린 ‘손흥민의 존재’입니다. 옛 파트너의 빈자리가 상상도 안 갈 정도로 컸던 것입니다.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끝나고 독일의 유력 전문가들은 열 뛴 토론을 하며 ‘손흥민 넘는 케이는 왜 반쪽짜리 선수가 되는가?’라는 논제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내용을 보면 흥미로워 소개해 드립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국보나 다름없는 손흥민이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100% 알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케인의 유일한 문제는 파트너가 손흥민에서 사 네로 바뀐 것이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최상급 런닝화를 신고 마라톤을 하다가 군화를 신고 마라톤을 하는 것과 같다. 손흥민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케인을 자유롭게 만들었다. 손흥민이 가진 여러 가지 툴은 언제나 수비수들의 경계 대상이며 수비수들은 손흥민을 막다 보면 헷갈리기 시작한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오른쪽으로 친 다음 오른발 슈팅을 할까? 왼쪽으로 친 다음 왼발 슈팅을 할까? 아니면 슈팅하는 척하면서 크로스를 올릴까? 그야말로 수비는 모든 방향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야 한다.

손흥민은 공을 잡지 않고 있을 때도 문제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압박을 해서 막아야 할지, 아니면 뒤로 물러서서 막아야 할지, 어떤 타이밍의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야 할지, 손흥민이 저쪽에 있는데, 지금 오버래핑을 해도 되는 건지 등 정말 5만 가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손흥민에게는 기본적으로 2명 이상의 마크가 자석처럼 따라다니는데 이렇게 광역적으로 수비의 시선을 끄는 공격자원은 음바페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이러한 능력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가? 현대 축구 수비 전술에서 가장 핵심인 수비 간격, 바로 이것을 불균형하게 만든다. 수비 간격이 불균형해진다는 것은 동료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손흥민은 동료를 편하게 해주는 마법을 부리는 거다. 현재 손흥민이 없는 케인은 너무나도 외롭다. 뮌헨의 측면 자원들은 위험 지역에서 공을 잡아도 상대 수비가 별로 신경을 안 쓴다. 하지만 토트넘의 옛날 경기를 봐라.

손흥민이 위험 지역에서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수비 2명 이상이 자석처럼 달라붙고 과정에서 케인은 상당 부분에 득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손흥민이 없으면 케인에 내려오는 플레이도 문제가 된다. 앞서 말했지만, 손흥민은 공을 잡았을 때만 무시무시한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은 수비수의 시야 사각지대에서 수비라인을 붕괴시키는 능력이 전 세계 3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그렇게 서로 재미를 많이 봤다. 하지만 뮌헨에서는 케인이 내려와 봤자,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 된다.

바이에른 뮌헨 2선 자원의 오프 더 볼 움직임은 손흥민과 비교하면 어린아이 수준이고, 내려오는 케인의 체력만 떨어질 뿐이다. 경기가 안 풀리면 케인이 공을 못 잡아서 공격이 안 되고 공을 못 잡은 케인이 내려오면 손흥민처럼 침투해주는 선수가 없으니까 공격이 안 된다. 지금의 케인은 지구상 누구보다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케인 결국 욕심부리다가…

과거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의 강한 면모를 보이는 손흥민을 경계하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손흥민은 무기가 많다. 그는 항상 우리에게 고통을 선사하는 선수라고 말이죠.”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손흥민이 고통을 준다는 건, 단지 그가 골을 넣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바로 손흥민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무기가 전 세계 최고의 지략가인 펩 자신의 전술적 컨셉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데에서 한 발언이었습니다.

그만큼 손흥민의 전술적 효용성은 같은 팀 선수들에게 마법을 부린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겁니다. 오죽하면 케인은 슈팅을 못 하니까 너무나 답답했는지, 이제는 뮌헨에서까지 프리킥 욕심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제 열렸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케인은 느닷없이 키커로 나섰습니다. 뮌헨 선수들과 투엘 감독은 당황하며 케인을 말려봤지만, 프리킥을 차겠다는 의지가 확고했습니다.

결국 케인은 고집을 부리며 프리킥을 찼는데 어김없이 공은 벽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독일 매체들은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케인이 키커로 나설 줄은 몰랐다”라며 “0.2%라는 처참한 프리킥 성공률을 보이는 케인은 토트넘에서 수많은 프리킥 기회를 맡았음에도 5년 넘게 득점한 적이 없는 선수인데, 왜 팀이 지고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프리킥을 찼는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맞대결

한편, 손흥민은 황희찬과 이번 시즌 피해 마지막 코리안 더비를 펼칩니다. 오는 17일 토요일 오후 11시 50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EPL 25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와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마주합니다. 특히 지난 주말 브라이턴전 교체 출전한 토트넘의 손흥민은 결승 골을 도우며 왕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몸도 마음도 상해버린 국가대표 이슈로 인해 손가락에 부상을 안고 출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한편,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이번 경기가 골 폭죽이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두 팀 모두 최근 실점이 많은데 토트넘은 최근 3경기에서 6실점 울버햄프턴은 같은 기간 동안 8점을 내줬습니다.

물론 토트넘이 비교적 실점이 적은 편이지만,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경기가 없다는 걸 고려하면 안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과연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이 불안한 수비를 보이는 가운데, 손흥민과 황희찬의 시원한 득점포가 나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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