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41년만에 차세대 리더 선정 “EPL 정통 레전드까지 인정했다”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보세요

오늘은 최근에 가장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 같은 선수 손흥민에 대해 집중 탐구를 해볼까 합니다.

축구

141년 만에 처음 선임된 비유럽인 주장

올 시즌 토트넘의 성적이 기대 이상이다 보니 혹시 까먹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시즌 개막 전에 토트넘을 향한 시각은 싸늘하다 못해 꽁꽁 얼어붙는 수준이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하죠. 빅리그 경험이 없는 감독이 새로 부임했는데 2015년부터 8년 동안 토트넘의 주장을 맡았던 요리스가 팀을 떠날 예정이었고, 거기에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이자 부주장인 케인마저도 이적해버렸잖아요.

그동안 팀의 구심점이 될 만한 사람들이 한순간에 모두 사라져버린 데다가 직전 시즌 성적도 파리로 컨퍼런스 리그조차 진출에 실패한 토트넘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게 이상했습니다. 심지어 아스날 출신의 폴머스는 스카이 스포츠의 시즌 전 예측 방송에서 케인이 없는 토트넘은 중위권 수준이라면서 10위보다 밑으로 떨어질 거라고 했죠.

그러나 토트넘은 개막 후 10경기 무패로 리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하면서 수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덮었는데요.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팀의 주장이 바로 손흥민이었습니다. 사실 손흥민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토트넘 감독의 결정은 갑작스러웠는데, 토트넘이 창단한 지 무려 141년 만에 처음 선임된 비유럽인 주장이었을 정도니까 정말로 예외적인 결정 맞죠?

손흥민을 리더로 볼 수 없었던 이유

실제 축구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을 리더로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라면서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여줬죠. “손흥민은 항상 클럽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았지만 그를 토트넘의 리더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특히 팀의 고참 선수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요리스, 케인, 다이어, 호이베르 등이 토트넘의 리더십 그룹에 속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줬다.”면서 손흥민이 선수들을 대표했던 적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라는 격언처럼 토트넘 감독은 기존에 있었던 리더십 그룹 대신에 완전히 새로운 주장을 선임한 겁니다. 앤지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하면서 “소니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과 자질을 지닌 선수다. 모든 이들이 그가 월드 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다. 손흥민은 라커룸의 모든 이들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는 선수다. 그는 토트넘 선수단에서 탁월한 선수다. 단지 그가 인기가 높아서가 아니라 여기서나 대한민국의 주장으로서 그가 경기를 통해 성취한 업적 때문이다.”라면서 손흥민이 팀의 캡틴에게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극찬하기도 했는데요. 과거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에 대해서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는데, 앤지 감독 역시 다른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했던 리더십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과감하게 주장으로 선택했던 겁니다.





포체티노, 무리뉴, 콘테, 앤지 감독 등 손흥민을 직접 지도했던 감독들은 모두 빠짐없이 손흥민이 얼마나 성실한 프로 선수이자 동시에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인지 칭찬하지 않았던 사람이 없습니다. 손흥민을 감독해 본 적이 없긴 하지만 클롭이나 과르디올라 같은 세계적인 명장들도 손흥민을 인정하지 않은 적이 없고요. 다만 무리뉴 감독의 말처럼 손흥민이 워낙에 튀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까 선수단을 휘어잡을 수 있는 리더로서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거라고 봐야겠죠.

감독의 지시에 잘 따르고 동료들과도 웃는 모습으로 지내긴 했지만 강력한 리더로서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적은 많이 없는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연설을 할 때도 다 같이 으샤샤샤하는 느낌이지 선수들을 막 엄격하게 다그치면서 채찍질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게 사실이고요. 그러나 아시다시피 캡틴 손흥민은 모두 위기라고 했던 토트넘을 잘 이끌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중간에 부상과 퇴장이라는 사고만 없었다면 더 확실하게 4위 안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을 정도죠. 전반기 이후 토트넘의 성적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사실 뭐 그건 체감이 별로 안 좋았을 뿐 딱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토트넘은 맨시티와 리버풀 다음으로 3위입니다. 얼마 전 토트넘의 해외 커뮤니티에 최근 리그 10경기 성적만 비교한 순위가 있는데 토트넘은 최근 10경기 6승 2무 2패로 아스날이나 아스톤빌라보다 성적이 좋았습니다.

손흥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리더쉽

정말 사고만 안 났다면 어떨지 몰랐을 정도니까 손흥민 체제 대성공 맞잖아요. 물론 시즌 내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10경기 무패 행진이 끝난 이후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는데 그 때문에 리버풀 출신의 수비수 스티브 워녹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비판했습니다. 미국 MBC 스포츠 방송에 출연해서 손흥민은 그런 타입이 아니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주는 리더이고 소리치거나 조직하는 리더는 아니다라면서 손흥민이 경기 중에 선수들을 다 잡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고 비판했는데요.

이런 비판에 오히려 영국 매체들이 나서서 손흥민을 옹호해 줬습니다. 손흥민은 토트넘 젊은 선수들에게 스스로 모범을 보인다. 현대 축구에서 필요한 소통형 리더십을 손흥민이 제대로 하고 있다라면서 손흥민이 전통적인 리더십과는 다르지만 요즘 시대에 더 잘 어울리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토트넘을 잘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죠.

토트넘의 선발 선수 11명 중에 손흥민 혼자만 유일한 30대 선수라는 거 혹시 알고 계셨나요? 여기서 굳이 MZ세대가 뭐 어쩌니 하는 식상한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지만 옛날처럼 수직적인 방식의 강압적인 리더는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큽니다. 의도했는지 타고났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손흥민이 보여주는 소통의 리더십이 지금 이 시점에는 가장 적절했다는 겁니다. 해외에서도 손흥민의 리더십이 화제가 되면서 서번트 리더십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서번트라는 단어는 하인이라는 뜻인데 자칫 기분이 나쁘실 수도 있지만 리더임에도 위에서 찍어 누르는 게 아니라 헌신적인 모습의 리더십을 뜻합니다.





개인 성적보다 팀의 승리를 우선시하고 또 팬들의 만족을 1순위로 생각하는 서번트 리더십이 빛을 바라고 있는 거죠. 손흥민 스스로도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서 “난 말로 이끄는 사람이 아니다. 행동하는 편이다. 팀 모두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한다.”라면서 솔선수범하는 리더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뭰유 주장을 역임했던 레전드 게리네빌도 “손흥민의 리더십을 인정하면서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최고의 경기력을 갖췄는데 겸손하기까지 하다. 전 세계 모든 팀이 데려가고 싶어할 만한 선수다.”라면서 극찬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손흥민 리더십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많은 레전드 선수들과 감독들이 증명해 주고 있죠.

손흥민과 비슷한 리더십을 보여줬던 게 인터 밀란의 주장이었던 하비에르 사네티인데, 아르헨티나 출신의 비유럽인 선수임에도 이탈리아의 명문구단인 인터밀란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수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인터밀란에서만 19년을 뛰면서 무려 15년 동안이나 주장직을 맡았던 선수인데, 인터 밀란을 싫어하는 라이벌팀의 선수들과 심지어 팬들까지도 사네티는 좋아할 정도로 호감 선수였는데요.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리더십은 변함없이 최고일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토트넘의 감독도 대표팀 사건에 대해서 “손흥민이 늘 웃는 긍정적인 사람이라 사람들이 오해하곤 하는데 그는 이기고 싶어 하며 기준에서 벗어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옳지 않다면 손흥민은 말할 것이다. 손흥민은 매우 예의 바르고 존경스럽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진정한 승자나 높은 기준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다시 한 번 손흥민을 극찬했는데요. 손흥민이 단순히 부드럽기만 한 게 아니라 분명 단호한 기준도 있는 리더라는 걸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발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도 SNS를 통해서 손흥민이 직접 사과문 글을 올리면서 주목되었던 것은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가짜 정보들이 판을 치고 추측만 난무한 4강전 전날 그날의 사건에 대해 손흥민은 또 그렇게 할 거라고까지 했다면 다른 건 몰라도 손흥민은 당시 옳은 일을 한 것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리더로서 어떤 잡음을 일으키지 않고 대표팀 주장을 걸면서까지 강인이를 용서해 달라고까지 했습니다.

이게 바로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요? 손흥민이 정반대의 태도로 나왔다면 그럼 그게 진정한 리더였을까요? 손흥민은 은퇴 후에도 분명 축구를 계속해야만 합니다. 손흥민이 연예인이 되지 않길 진짜 바랍니다. 손흥민이 혹시나 선수로서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할지라도 손흥민이 이끄는 축구팀. 사실 지금 한국 축구 상황에서 손흥민이 감독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는 그 생각밖에 나지 않습니다. 손흥민이 40살에는 꼭 감독이 되어 있길 바랍니다. 그 팀 우승할 거예요. 손흥민의 리더십이 팬들에게 힘이 되고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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