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손준호 중국 감옥에서 풀려나자 “FIFA의 초강경 대응, 월드컵 출전 정지”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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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선수 300일 넘는 시간 동안 구금

지난 화요일 한국이 태국과의 경기에서 3대0 대승을 거두면서 2차 예선 조 1위에 올라섰고, 같은 시간 중국은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4대 1로 승리하며 월드컵 2차에선 조 2위에 안착해 3차 예선에 가까워진 상황입니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한 역사는 2002년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없는데요. 2002년마저도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지역 예선에서 제외되면서 중국은 어부지리로 본선에 올라왔던 것입니다.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던 중국이 올해의 국가대표 멤버 구성상 본선 진출에 가장 가까운 해라고 평가받으며 중국 인민들은 자국 축구팀에 잔뜩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기대와는 다르게 국제축구연맹 피파에서는 이번에 중국에서 벌어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배경엔 한국의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손준호 선수와 중국 내 축구리그의 광범위한 승부조작 사건이 있는데, 지난해 중국 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준호 선수를 중국 공안은 막무가내로 잡아다가 3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구금했습니다.



중국 언론들이 밝힌 손준호 선수의 구금 사유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는 것인데요. 중국 측의 일방적이고 근거도 없는 주장에 사건 발생 직후인 작년 5월부터 대한민국 외교부와 대한축구협회는 손준호 선수를 중국 감옥에서 꺼내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국가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면서 법적인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그러니까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손준호 선수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의 막무가내식 손준호 잡아두기가 10개월이 넘어가며 관련 재판들도 마무리되자 지난주에 중국 측은 손준호 선수를 혐의 없음 처분으로 석방하였고, 손준호 선수는 조용히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국가대표 명단에도 포함되었지만 중국의 막무가내식 구금으로 인하여 대표팀에 합류조차 못한 손준호 선수는 굉장히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300일 넘게 햇빛을 보지 못하면서 훈련도 할 수 없었기에 축구 선수로서의 기량 하락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손준호 선수를 잡은 황당한 이유

중국이 갑자기 손준호 선수를 잡은 이유도 황당합니다. 2021년 중국의 슈퍼리그 산둥팀으로 이적한 손준호는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이끌면서 연봉 43억 원의 고액 연봉을 받는 실력자입니다. 중국 프로축구 기준으로 전체 6위인 만큼 손준호는 금전적으로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었지만 중국 프로축구계의 만연한 부패와 비리를 뽑는 과정에서 손준호 선수가 희생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손준호 선수의 석방을 앞둔 시점에서 후베이성 중급인민법원은 중국의 축구협회 회장인 천쉬위안에 대해 무기징역과 더불어 정치적 권리 박탈과 개인 재산을 몰수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천쉬위안은 중국축구협회 회장으로 역임하며 축구 관련 인사과 기관에게 대가성 편의를 제공한 뒤 8,100만 위안, 우리돈 15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중국 법원에선 천쉬위안의 행위는 중국 축구계의 공정한 경쟁 질서와 생태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였고, 국가 축구 사업의 경제적 손해는 물론 신뢰도까지 떨어뜨리는 피해를 주었다고 판결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서 중국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리티예 감독에 대한 선고도 임박했습니다. 리티의 감독은 천쉬위안 축협 회장에게 200만 위안, 우리 돈 3억 5천만 원 가량을 건네면서 중국 국가대표 감독직에 발탁되었고, 국가대표 감독이 된 이후로는 실력이 부족한 선수를 국가대표 명단에 올리는 조건으로 다른 구단 관계자에게 수백만 위안, 우리 돈 수억 원을 받은 혐의가 인정되어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중국축구협회의 부정한 사례의 불똥은 손준호 소속팀인 산동으로 번졌습니다. 조선족 출신의 산동 소속인 진징다오, 한국 이름 김경도 선수는 지난해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진징다오와 손준호 선수가 친하게 지낸 만큼 수사망에 올랐다는 것이 중국 언론의 관측이었습니다. 이어서 손준호 선수가 중국 팀과의 계약이나 연봉 협상 과정을 도와주는 에이전트인 저우 카이쉬안이 산둥의 팀 감독인 하오웨이에게 금전을 주면서 손준호의 연봉을 높게 책정하도록 하였고, 여기서부터 발생된 이익을 손준호가 가져가도록 하여 뇌물과 같은 금전적 이익을 보게 되었다는 게 중국 수사당국의 주장이지만 손준호 선수가 무혐의로 풀려난 만큼 이런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요.

이 당시만 하더라도 중국의 언론과 네티즌들은 중국의 축구 국가대표팀과 축구리그는 부패했다며 승부조작과 금전이 오가는 일을 뿌리 뽑자는 여론을 조성했고, 중국 수사당국이 여론에 따라 움직이면서 내국인 외국인 가리지 않고 모조리 조사한다는 방침으로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손준호 선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은 아무런 죄를 지은 게 없다고 항변했지만 중국 언론들과 네티즌들은 잘못한 게 있으니 공안에 잡힌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손준호의 개인 SNS로 찾아와 남기고 있습니다.

손준호는 공안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 무죄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만약 잘못된 구금이라고 판단되면 그에 따른 보상금이 지불될 것이라는 주장을 남긴 네티즌은 당연하게도 중국인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중국 리그에서도 6위 수준의 고액 연봉인 43억을 받는 손준호가 고작 몇천만 원 때문에 부정을 저지를 리 없다는 여론이었지만 중국에선 한국인인 만큼 더욱 철저하게 조사하라는 여론이 조성되었습니다.

중국 축구계가 끝장 날 수도 있다는 분석

하지만 실제로 큰일 난 것은 중국의 축구계였는데요. 이번 일로 인해 중국 축구계가 아예 끝장 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국제축구연맹 피파는 중국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와 감독 관계자 등 58명에 대한 징계를 중국 내에서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해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때의 조치로 인해 선수들 수십 명이 5년간 자격정지를 받았고, 심판을 포함한 소속 선수들 33명은 영구 제명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선수까지 있어서 중국 축구계는 세계적인 망신을 받았는데요.

심판들까지 부정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나 그 누구도 중국 축구계를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국제 축구 경기에서도 중국과 관련된 심판이면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생겨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2013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2024년 올해까지 중국 축구계의 부정이 중국 축협회장부터 리그팀과 소속 선수들까지 이어지면서 또 한 번의 대규모 징계가 나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국가대표협회 관련자와 선수들이 엮인 만큼 지난 2013년도처럼 영구 제명과 5년간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면 중국의 자력 월드컵 진출 역시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이번 손준호 선수 일로 인해서 안 그래도 외국인 선수들이 중국 리그로 오지 않으려 하는데 더욱더 중국 리그로 오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중국 축구리그에 엄청난 돈을 쏟고 있고 지방정부가 지원하면서까지 유명한 축구 선수를 영입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축구 선수를 한 명 데려오면 인구 수가 많은 중국 특성상 프로축구 유료 관중과 팬들로 인해서 기념품과 티켓값 등 다양한 경제적 부가 수입이 생기기에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 많은 금액을 프로축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공산당 차원에서도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방법엔 스포츠만한 것이 없다고 밝히면서 축구를 통해 국민대통합을 이루려고 자국 프로리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은퇴 후 마지막 단계로 거쳐가는 리그가 될 정도로 중국이 많은 연봉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번 손준호 선수 사건처럼 중국 측의 황당한 수사와 구금으로 모든 커리어와 금전적 손해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국으로부터 유죄를 받는 경우 최소 5년 이상의 장기간 구금과 더불어서 재산 몰수 처분까지 동시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 리그에서 뛰면서 겨우겨우 모아둔 재산을 완전히 몰수당하게 되어 연봉을 많이 준다고 중국 리그에 오게 된 이유가 사라지게 됩니다. 김민재 선수도 굉장히 위험할 뻔했습니다. 중국 리그에서 뛰었던 김민재 선수도 이번 일처럼 누명이 씌워졌다면 1년 가까이 활동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팀 이적에도 제한이 생겼을 것이기에 지금처럼 빅클럽으로 가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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