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토트넘 매각 대이변, 새구단주 부임 “손흥민 빼고 다 팔아버려”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보세요

축구

짠돌이 토트넘 레비 회장

“토트넘의 끈질긴 무관련에 결국 레비 회장이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토트넘 선수 중 손흥민을 제외하곤 누구도 환호할 수 없었다.” 지난 프리미어리그 30일 라운드 웨스트햄전 무승부로 우승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토트넘의 레비 회장은 영국 전체를 발칵 뒤집을 폭탄 발표를 날렸습니다. 토트넘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시즌 토트넘 재무제표를 공개한 결과, 구단 매출액이 처음으로 5억 파운드 한국 돈으로 약 8,486억 원을 돌파했다며, 축구 내외적인 이벤트로 막대한 수익을 마련했고, 이는 축구적인 성공을 위해서 쓰일 것이라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단행했습니다.

이 소식이 대단했던 이유는 토트넘은 EPL에 등록된 20개 팀 중 유명세에 비해 의외로 인기가 저조한 팀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토트넘이 얼마나 인기가 없는 팀인지는 올 시즌 시작되기 전 프리시즌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23년 7월 토트넘은 태국에서 2부 리그 소속의 레스터시티와 친선 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폭우가 쏟아진다는 이유만으로 킥오프를 45분가량 연기하다 결국 경기 취소를 결정하고 맙니다.

물론 당시 비가 굉장히 많이 쏟아졌던 건 사실입니다. 잔디의 상태마저 좋지 않아 공이 정상적으로 구르지 못할 정도였고, 경기장 시설의 노후화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태국까지 건너갔음에도 경기가 취소된 진짜 이유는 생각보다 너무 적은 수의 관중이 모였기 때문으로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했음에도 이 정도로 관중 동원이 안 됐다는 건 팀의 사기 저하와도 직결되는 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토트넘이 역대 최고의 매출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몸값이 싼 선수를 비싼 값에 처분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던 레비 회장의 짠돌이 정책 덕분이었습니다.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는 토트넘

당장 토트넘의 유소년 출신이자 전성기가 간당간당한 해리 케인만 해도 뮌헨에 1,750억이라는 거금에 매각했으며, 현재까지 선수를 영입하는 데 썼던 최고 액수도 2019년 여름 은돔벨레에게 투자한 1,069억 원과 900억 상당의 히셜리송이 전부였습니다. 문제는 구단 경영 입장에선 지극히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방침들이 토트넘이 우승으로 가지 못하는 결정적인 족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부족한 포지션의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어중간한 선수들만 영입하다 보니 우승까지 가기에는 뭔가 2%씩 부족했으며, 애초에 토트넘에서 10년 넘게 뛰었던 해리 케인이 학을 떼고 뮌헨으로 이적을 결심한 것도 레비 의장의 짠돌이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토트넘은 우승보다는 자금 충당을 위한 여러 방안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수입 올려

시작은 신축 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개장으로 토트넘은 지난 2019년 수용 인원이 3만 명 수준인 화이트 하트레인 구장 대신 6만 명을 넘게 수용하는 홋스퍼 스타디움을 개장했고 덕분에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평균관중이 3위까지 올라 수입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심지어 토트넘은 새로 지어진 경기장을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개최한 비욘세의 콘서트였으며,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지난해 콘서트로만 약 255억 원을 벌어들였으며 다가올 유로 2028 대회에서도 유일한 런던 경기장으로 채택되는 등 장사 수완만큼은 유관력이 출중하다고 조롱받기도 했습니다.

돈에 눈이 먼 레비 회장

물론 레비 회장이 이토록 돈에 눈이 멀었던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긴 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인 PSR을 지키기 위해서로, PSR이란 프리미어리그의 재정적 페어플레이를 말하는데 쉽게 말하면 구단이 번 만큼만 써야 한다는 것으로 에버턴과 노팅엄포레스트가 올 시즌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금 유치 행위도 구단의 네임밸류가 어느 정도 받쳐줘야 효과가 있는 법. 레비 회장의 방침들은 결국 우승을 위한 빌드업이었습니다.

거의 70년 넘게 우승컵 하나 들어보지 못한 토트넘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무관의 아이콘이 되어 있었고, 이 때문에 잘 나오던 돈줄도 한계에 부딪히자, 결국 레비 회장은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고 맙니다. 최근 맨유 측에서 카타르 자본가의 매각 논의를 할 때, 영국 언론에선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연합이 런던의 노른자에 있는 토트넘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루머로만 지나지 않던 게, 레비 회장이 직접 중동의 유력 인사들을 토트넘에 초청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에 나선 것도 모자라, 결정적으로 그의 입에서 구단을 매각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토트넘의 매각은 드디어 현실이 되고 맙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5위에 안착한 토트넘 앞에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음에 따라, 올 시즌 우승은커녕 챔피언스 리그 진출도 어렵다고 판단, 현재 토트넘의 가치가 최고점에 있다는 결정으로 추정됐습니다.

토트넘, 지옥의 행군

그도 그럴 것이 토트넘은 현재 사회인 애스턴 빌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 승점 2점 차로, 자력으로 4위를 차지할 수 있지만 당장 이번 달 28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가 기다리고 있고, 정확히 4일 뒤엔 또 다른 런던 더비인 첼시와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충분한 휴식도 부족한 상황에서 3일 후엔 리그 선두인 리버풀과의 맞대결까지, 심지어 이 3팀 외에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도 남아 있어서, 아직 경기 일자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악의 상황이 되면 토트넘은 이 5팀을 단 2주 만에 상대하게 됩니다.

남은 8경기 중 5경기를 모조리 패배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지옥의 행군입니다. 오죽하면 팬들은 벌써 농담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고, 역대급 힘겨운 1주일이 될 것 같다거나, 프리미어리그 주최 측이 토트넘을 싫어하는 것 같다는 둥 절망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였습니다.

만약 토트넘이 중동에 넘어간다면….

하지만 토트넘이 중동 갑부의 손에 넘어간다면 더 이상 이런 고민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됩니다. 항상 맨유에 밀려 존재 부재감이 없었던 맨시티는 단 10년 만에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급부상했으며, 하위권을 맴돌던 뉴캐슬 또한 조금씩 빅클럽으로 변모하는 것만 봐도, 이미 5위권을 굳건히 지킬 정도의 저력을 가진 토트넘이 우승권으로 급부상하건 불을 보듯 뻔한 사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희소식에도 불구 토트넘 선수들이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충격적인 내부 문건이 공개되고 맙니다.

현재 토트넘에 관심을 가지는 중동 자본의 첫 번째 조건이 손흥민을 제외하고 90% 이상의 선수들을 물갈이한다는 조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 다음으로 핵심 선수라 여겨지던 매디슨의 현재 폼만 봐도, 왜 이런 결정이 나오게 됐는지 단숨에 이해되실 겁니다. 토트넘은 지난 3일 웨스트햄과의 31라운드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4위 애스턴 빌라를 압박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토트넘은 웨스트햄을 상대로 점유율 68%를 가져갔음에도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고 뿐만 아니라, 슈팅도 13번이나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브래넌 존스의 득점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공격이 얼마나 잘 이뤄졌는지를 파악해 볼 수 있는 기대 득점과 통계에서도 토트넘은 슈팅 11번을 시도한 웨스트햄보다 낮았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영국 축구 전문가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상 한계가 왔다는 비판을 내놨지만, 사실 이는 매디슨의 경기력 저하가 토트넘에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겁니다. 매디슨은 해리 케인이 떠나 팀의 부주장으로 임명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 맹활약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8월 생애 첫 EPL 이달의 선수상도 수상하는 등 전반기 경기력만 보면 이번 시즌 최고의 영입생인 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에 당한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후 토트넘엔 예기치 못한 변화가 생겨버립니다.

토트넘의 약점, 매디슨

복귀한 매디슨은 도무지 같은 선수가 맞나?라는 의심스러울 정도로 활약상이 없었는데 기록상으로도 리그 11경기에서 3골 6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최근 9경기에서는 1골 2도움에 불과했으며 공격 포인트만 줄어든 게 아니라, 경기장 안에서의 영향력도 60% 이상 대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기대값에서도 매디슨은 시즌 초반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에 영국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의 문제 중 하나는 매디슨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이며 어느 팀이든 상대가 매디슨에 족쇄를 채울 수 있다면 토트넘은 측면돌파에 너무 의존하게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토트넘이 선수단의 다른 창의적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디슨 수준에 도달한 선수는 없다”라며 토트넘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매디슨이 이런저런 작은 부상을 달고 뛰는 것도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웨스트햄전 이후 매디슨에 관한 질문에, “부상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긋는 한편, 오로지 선수 경기력의 문제이고 그가 활약해 주지 못하면 공격진에게 창의적인 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많지 않다. 토트넘의 시즌 초반 제일 강력한 무기였던 손흥민&매디슨 조합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매디슨이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손흥민은 외롭게 경기를 뛸 수밖에 없고 그에게 패스가 연결되지 않으면 토트넘의 득점 가능성은 추락할 것이며 이는 곧 패배 확률이 올라간다는 걸 의미한다.” 이것이 손흥민을 제외한 토트넘 선수 전원이 새로 부임할 구단주의 눈 밖에 난 핵심 이유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매디슨은 웨스트햄전 교체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항명하기까지 했다는데 이는 어쩌면 토트넘이 매각되기 전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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