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챔피언스리그 내 EPL 팀들이 전멸한 초유의 상황. 영국 축구 전문가들은 이 사태가 토트넘에는 재앙을, 손흥민에겐 무한한 기회가 될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EPL의 전멸 이유 중 하나가 손흥민처럼 역습에 특화된 선수의 부재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맨시티마저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에 실패하자, 영국 축구계는 비통함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이는 선진 축구를 자부하던 잉글랜드 축구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도 모자라, 실력에 비해 몸값이 부풀려져 있는 EPL 선수들에 대한 버블 붕괴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EPL의 전원 탈락 사태의 후폭풍은 당장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도 없었던 토트넘에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챔피언스리그에는 한 가지 중요한 룰이 있었습니다. 소속 리그에서 다수의 팀들이 토너먼트 상위 라인에 포진하게 되면 다음에 해당 리그에 배정되는 티켓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렇게 된 이상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이 있는 EPL 팀들은 4팀으로 한정될 수 있고, 하필 현재 5위에 있는 팀이 토트넘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챔피언스리그 4강이 가려진 18일 현재를 기준, 리그별 순위 1위는 이탈리아 세리에A로 18.33점을 받았으며, 2위인 독일 분데스리가가 17.642점으로, 3위인 EPL을 큰 차이로 따돌리면서, 독일이 남은 한 장의 티켓을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입니다.
외부적인 운빨도 따라주지 않자 이제 토트넘이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점수를 잃지 않고 반드시 EPL 4위를 탈환해야만 목표로 했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식의 희망 회로를 돌리기엔 토트넘에게 남아있는 경기 일정이 지독하리만치 험난했다는 겁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손흥민을 원톱 기용하며….
당장 다음 일정인 28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시작으로 최근 상승인 첼시, 그다음엔 리그 우승 경쟁 중인 리버풀과 맨시티를 차례로 만나기 때문에, 영국 축구 전문가들은 사실상 토트넘에 가망이 없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역대급 위기 속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데리고 장난질을 친 건, 아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뉴캐슬전 당시 손흥민은 작정하고 나온 수비에 갇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이는 해리 케인처럼 중앙선 밑으로 내려와 플레이 메이킹에 관여하라는 지시가 핵심 이유였습니다.
워낙 자신의 스타일과 동떨어져 있는 전술이다 보니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실점에 빌미를 제공했으며, 최대 강점인 빠른 속도와 뒷공간 활용은커녕 슈팅이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던 건, 결국 전술적인 패착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팀 내에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책임지던 손흥민이 침묵하자, 토트넘은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비에서도 허술함을 노출하며 계속해서 위기를 맞이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극단적인 공격 일변도 전술이 화를 불러, 겨우 4골만 내준 게 차라리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이에 초창기 손흥민을 비난하던 영국 매체들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에 관한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합니다. 그를 언제까지나 원톱 공격수로 기용할 수는 없다는 것인데 손흥민은 왼쪽 윙어가 원래 포지션이며 공간이 있을 때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인 만큼 수비가 밀집해 있는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뜰 때 활용도가 높고 특히 상대가 맞춤 전술을 들고나오거나 손흥민의 개인 컨디션이 좋지 못할 때면 다른 활로를 찾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영국 풋볼 런던
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내내 주눅 들어 있는 손흥민에게 소리를 지른 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다면서도 손흥민에게 맞지도 않는 9번 공격수 실험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토트넘을 패배시켰던 팀들의 공통점이라면 손흥민이 영리한 움직임으로 뒷공간을 확보하는 데 의존한다는 걸 알아챘다는 것이고 낮은 수비진을 상대로 영향력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누군가는 그를 백업해줘야 한다. 손흥민이 고군분투하며 상대 수비들을 뒤로 물릴 때 마무리해줄 수 있었던 선수는 해리 케인이었으며, 그와 같은 공격수가 없는 토트넘의 상황상 포스테코글루의 요청은 역으로 손흥민의 재능을 낭비하는 것”이라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해리 케인의 자리를 대체하는 희생자
문제는 유일한 공격수인 히셜리송은 케인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로 보기 어렵고, 연계나 버텨주는 플레이가 손흥민보다 부족하며 지금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으니, 결국 토트넘은 새로운 대형 공격수를 영입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오죽하면 손흥민은 케인을 대체하려는 실험의 희생자일 뿐이며 그가 왼쪽 날개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전술을 즉시 수정해야 합니다.
이는 결코 손흥민을 무시하는 게 아니며 단지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대체자를 데려오지 않은 대가를 치르는 것이고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렌트포트의 아이반 토니냐 본머스의 솔란케 등 정통파 공격수를 영입하려 시도하고 있으나 누구도 토트넘을 원하지 않고 있으므로 현실적으로 이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 리버풀 살라의 후임자?
상황이 이러자, 결국 공식적으로 재계약 거부를 선언한 손흥민. 꾸준히 그에게 관심을 보였던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이적 의사를 통보한 가운데, 뜻밖의 빅클럽이 실제 영입이사를 나타내면서 토트넘 선수들을 빈사 상태로 몰아넣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해당 구단은 바로 리버풀. 이는 최근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심한 살라가 손흥민을 자신의 후임자로 점찍으면서 불거졌습니다.
그는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 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우는 한편, “자신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유일한 선수는 손흥민이고 그가 있어야만 리버풀이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라며 구단 보도진에게 직접 영입을 추천했다는 폭탄 발표를 날렸습니다. 덧붙여 살라는 공격수가 가져야 하는 능력들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해당 능력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선수를 거론한 결과, 언급한 선수들의 장점이 모여지면서 가장 완벽한 공격수가 탄생하게 됐는데, 이때 살라는 자신의 가장 큰 라이벌인 손흥민 이름을 거론하면서 언론의 시선을 끌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리버풀의 스타일상 손흥민이 있을 때, 최고의 시너지가 날 수 있음에도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던 건 일종의 영입 전략이었다고 말하는 한편, 사실 리버풀은 어떤 빅클럽보다 손흥민을 낚아챌 수 있는 보스만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제야 밝히는 이유는 사실 손흥민 에이전트측과 합의가 된 부분이라며 당장 다음 시즌부터 손흥민은 친정팀인 토트넘에 엄청난 부담을 가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하고 맙니다.

손흥민, 토트넘과 이별을 암시
이는 최근 손흥민의 발언에서도 어느 정도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국 풋볼 런던
에 따르면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로 감독의 시스템을 즐긴다고 밝히면서도 “항상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순 없다”라고 말하며 결국 “토트넘에서의 부당한 대우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나이가 있고 더 이상 20대 초반이 아니며 프리미어 리그 클럽의 주장으로서의 위치도 좋지만 이제 마지막 남은 커리어를 향해 뛰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라며,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태도와 말투 힘을 이끄는 방법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지만 토트넘이라는 팀에서 항상 한계를 느껴왔고 최근엔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왔다”라는 등, 급기야 지금까지 왜 재계약을 미뤄왔는지 모든 비밀을 밝히기에 이릅니다.
심지어 이때 손흥민은 고의로 토트넘에 숨을 턱 막히게 할 만한 충격적인 경고도 서슴지 않았는데, 그는 토트넘이 역습에 취약한 이유를 들어 “수비수들의 발밑이 좋긴 하나, 속도가 느리므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즐겨 쓰는 높은 라인은 사실 위험한 전술이다. 이는 특히 자신처럼 발 빠른 포쳐 스타일 공격수를 상대로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라며, 이에 경악한 토트넘 선수들은 발칵 뒤집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외 매체들의 분석
영국 컷오프사이드
에 따르면, “토트넘에선 최근 내부적으로 이적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데, 이는 손흥민이 떠난다는 소식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그중 로셀소는 출전 시간 부족으로 불만을 품고 이번 여름 팀을 떠날 예정이라지만, 그가 떠나려는 진짜 이유는 향후 적으로 만날 손흥민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 로셀소뿐만 아니라, 브리안 힐도 이적을 요청했으며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수의 팀으로부터 제안받았음에도 불구 팀을 떠날 생각이 없었던 그의 태도 변화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이 떠날 시, 토트넘에겐 두 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중 하나는 당장 토트넘의 득점 동력이 사라지는 것이며 이는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는 의미다. 다른 하나는 안 그래도 프리미어리그 경쟁에서 버거움을 느끼고 있는 토트넘의 상황상 손흥민이라는 강적을 만날 경우, 매번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며, 그는 토트넘의 뒷공간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등 끔찍한 점수 차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 다행인 건 대부분의 토트넘 선수들에 대해 이적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토트넘은 손흥민을 끝으로 명맥이 끊어질 수 있다는 둥 지금이라도 손흥민 붙잡기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