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이기흥,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의 시대가 곧 막을 내립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대립하고 있던 이기흥이 힘 대 힘 대결에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 등으로 비판받는 대한축구협회와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도마 위에 오른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 조사를 다음 달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유 장관은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축구협회와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임을 확인하고, 9월 내로 종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선 체육 단체의 구태를 꼬집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 관련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고, 유 장관은 “기본적으론 4선이 안 되게 돼 있으나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가하면 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공정위가 정말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유인촌의 발언
축구협회가 하나은행에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것에 대해서도 “원래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안 한 것 자체가 위반”이라며 “절차상의 문제 등을 따져 관계자 징계를 요구하고 다른 조치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대한체육회장이 왜 이런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의원의 질문에는 “가장 결정적인 건 작년인가,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충청권에서 할 때, 사무총장을 공모해서 모집했는데, 아마 그것도 개인적으로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체육회 전체를 동원해서 거부하고 쫓아낸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가 지금 없어졌죠. 결국은 이런 일이 그동안에 계속 해왔기 때문에 아마 본인도 그냥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그냥 되지 않았나”라며 답했고, “한 국가의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 선임이라면 그 절차적으로 후보자 선정 서류심사, 후보자 압축 프리젠테이션, 심층 면접 등의 검증 절차를 제대로 거쳐서 최종 후보를 선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축구협회는 이같은 정상적인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대표팀 전력 강화위원회 조직을 무력화 시킨 채 정몽규 회장의 독단으로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장관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그런 규칙을 정해 놓은 것도 협회거든요. 그 과정을 다 이렇게 하겠다고.. 근데 결국은 본인들 스스로가 그 과정을 안 지킨 거기 때문에요. 그거는 뭐 확실하게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번에 뭐 어떤 그 결과에 따라서 안 지켜진 부분이 있다면 그건 정확하게 저희가 지적을 할 생각입니다.”라고 했으며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사퇴에 대해서 장관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은 “아마 거기도 지금 네 번째 하겠다고 지금 말이 나오는 거거든요. 근데 기본적으로는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인제 아까 말한 스포츠 공정위원회에서 허가를 하면 할 수 있다. 이렇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그건 아마 공정위원회가 정말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가 어려울 겁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유인촌 vs 이기흥
유인촌 장관은 “체육과 체육인을 생각하는 정책이면 되는데 낡은 관행과 오래된 습관이 남아있고, 체육이 정치 조직화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견해를 밝히며 “그동안 여러 상황이 발생했고 여러 번 의견도 냈는데 진도가 잘 안 나갔다. 당분간 큰 국제적인 경기가 없기 때문에 이번부터 체육 정책의 전반적인 개혁을 잘 정리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오전 회의에 참석했던 이기흥 회장이 일정상 자리를 비운 오후 질의에선 “어떻게 해서 체육회가 이렇게 괴물이 됐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라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힘겨루기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기흥은 대한체육을 낡아 먹는 악질 중의 악질입니다.
횡령부터 직권남용 등 수없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떳떳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2024년 5월 31일 제31차 이사회를 통해 임원의 연임 제한 폐지를 결의하면서 문제는 해당 규정이 만들어진 게 얼마 되지도 않은 데다 경기 단체를 사유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해 최대한 연임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는데, 이를 없애자는 것은 다시금 경기단체 특정 단체장의 사유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대한체육회의 사회는 지방체육회 및 지방종목단체 등 체육단체가 연임제한 조항으로 인해 임원 구성이 현실적으로 녹록하지 않은 상황을 반영했다고 하지만, 이러한 연임 제한 폐지는 이기흥 본인의 3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 이유는 이기흥의 경우 2선까지 한 상황에서 3선을 해야 하는데, 현재 가지고 있는 IOC 위원의 나이 제한인 70세가 바로 2025년인지라 현재 연임 제한 조항을 통해서는 차기 회장 출마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급 기관이자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이기흥의 규정에 대한 체육회 임원 연임 제한 폐지 조항이 결정된다면 조항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도 높은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불허를 내린 상황이라 강 대 강 대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기흥이 “지역은 회장을 모셔 오기도 어려워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자신은 연임 관련해서 제외할 테니 다른 사람에게라도 연임 제한을 폐지해 달라”라고 자제하는 태도로 요청하자, 유인촌은 “지역의 상황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연임 제한 규정은 사유와 방지 차원에서 만든 규정이라 안 된다”라며 반대했습니다. 한마디로 문체부는 연임 제한 폐지는 안 된다며 여전히 반대 입장이라 상황이 변한 것은 없습니다. 유인촌 장관은 폐지하고 싶으면 하라면서 대신 정부 지원금 4200억을 모조리 삭감해 버리겠다는 초강수를 두었기에, 이기흥은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면 선수들이 엄청난 피해를 받을 것입니다.
논란의 정몽규 축구협회장 역시도…
역시나 논란의 축구협회장 정몽규 회장 보금자리인 축구협회도 분해됩니다. 지난 4월 올림픽 출전의 관문이었던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에서 대표팀은 피파 랭킹이 우리보다 100계단 이상 낮은 인도네시아에 패배했습니다.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실패하면서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사과문을 낼 만큼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협회는 대표팀 운영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겠다면서 공석이었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도 잘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고, 하지만 감독 선임 절차에서도 논란이 불거지며 대한축구협회 감사와 해체를 요구하는 국민 동의 청원은 5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협회장 신분으로 유일하게 대한축구협회 명예의 전당에 오르며 대한축구협회 역사상 최고의 회장으로 평가받는 사촌 형 정몽준과 대한양궁협회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5촌 조카 정의선과는 완전히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로 대한축구협회 역사상 최악의 회장을 넘어, 아예 한국 스포츠계 역사상 최악의 회장까지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무능하고 아집이 많은 수뇌부는 정몽규 외에도 많지만 무능을 넘어 고의태협이 의심되는 일 처리와 선수를 방패로 한 언론플레이, 심지어 대회를 볼모로 협박까지 한 경우는 사실상 유일무이합니다. 결론적으로 정몽규의 사례는 단순히 무능한 스포츠 프런트 오피스를 넘어서 대한민국이 이미 선진국으로 진입한 지 오래이지만, 여전히 지연주의, 혈연 주의적이고, 개도국적인 사회 구조의 병폐가 만연하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실제로 정몽규는 단순히 무능하고 철밥통처럼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넘어서 그 자체로도 가문의 힘으로 권력을 잡았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개도국적인 사회상을 드러낸다는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본인의 실패, 실수는 인정하지 않거나 외면하며 아랫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상대방에게 소송으로 대응하는 반면, 본인에 대해서는 자화자찬, 과대평가가 지나쳐 자기 객관화가 안 되는 사람이라는 비판을 받고, 특히 자서전 ‘축구의 시대’가 발간된 후, 제도권 언론에서도 이 같은 비판의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감정을 쥐고 흔들고 선수들을 위협하는 협회장들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