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수미 씨가 25일 향년 75세로 별세했습니다. 김수미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로 아들에게 발견되었고, 급히 성모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결국 다시 깨어나지 못한 채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이전부터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이전에 그랬듯 훌훌 털고 일어나지 않을까 했는데 이렇게 돌아가셨다니 황망한데요. 그런데 김수미의 빈소에 허락받지 못한 조문객이 찾아왔는데 박은수가 들어서자 김혜자가 분노에 사자후를 지르며 쫓아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김수미 생전에 아픈 손가락, 박은수
박은수가 우여곡절이 가득한 인생사를 겪자 김수미는 생전에 박은수를 자신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기며 걱정했는데요. 사실 전원일기에서도 일용이라는 이름이 가장 많이 불린 데는 박은수뿐만 아니라 그 어머니 역할인 김수미의 역할도 적지 않은데, 김수미가 일용 엄니로 미친 듯한 존재감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박은수는 전원주택 분양 사기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이 되었습니다. 피해자는 박은수가 마치 전원주택에 실제 사는 것처럼 속여서 10억에 사서 살고 있으며, 이미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보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해당 사무실을 방문하면 박은수가 자리에 항상 있었고, 자기 부인이 여기서 살면서 암도 치료했고 시세도 올랐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박은수는 실제 해당 전원주택에 살지도 않았고, 또한 전원주택 분양업자는 건설업 면허가 없는 무자격 업자인 것이 드러났죠.
이에 박은수는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지난 1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았는데, 게다가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사건이 박은수의 네 번째 사기 혐의라는 점인데요. 과거 인테리어 공사비, 영화사 설립 등을 이유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여러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원래 박은수는 2012년까지는 연기 활동을 했는데 왜 박은수는 이렇게까지 타락하게 되었을까요? 전원일기의 주요 연기자들은 대부분이 성공을 하는데 일용이로 가장 유명했던 박은수나 그의 처 김혜정은 다른 사람들보다 아쉬움이 좀 많습니다. 양촌리 김 회장 일가뿐만 아니라 일용이 가족 중에서도 김수미나 딸 복길이, 김지영도 모두 성공했는데 유독 박은수와 김 회장만은 말년이 좀 안 되었네요.
촉망받는 연기자였던 박은수
사실 데뷔 이후에 박은수는 인기 절정의 스타는 아니었지만 나름 연기력을 잘 평가받던 촉망받는 연기자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데뷔 초창기였던 1974년에는 MBC 화요 연속극 손님에서의 호연으로 핑크리봉상의 TV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그리고 전원일기에 출연하여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데요. 참고로 박은수가 연기했던 일용이 캐릭터를 살펴보면 당시 가난했던 우리 농촌의 자화상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먼저 드라마 전개상 30여 년 전의 일용이 박은수는 홀어머니 김수미의 등에 엎혀 양지 마을로 흘러들어오게 됩니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박은수는 찢어지게 가난한 농촌 청년의 모습을 그대로 연기했죠.
그리고 알게 모르게 전원일기에서 코미디도 담당했습니다. 일례로 1991년 1월 1일 방송부는 새해일 뿐만 아니라 양촌리 김 회장과 김 회장의 결혼 40주년이어 거의 동네 잔치 분위기가 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용이네 역시 새해 소원을 비는데, 김수미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올해는 꼭 손주를 봐야 한다. 그러자 일용이 박은수는 어무이 먼저 땅마지기나 장만한 후에 아들을 낳자요라고 말했는데, 일용이 처 김혜정은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라고 토라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마 지금도 이들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네요. 사실 이들에게는 이미 딸 복길이가 있었는데 김수미가 당시 농촌에서 강했던 남아선호 사상을 연기했던 것이죠.
박은수 사기 사건에 연류
그런데 최근 일용이 박은수는 분실된 카드를 사용하여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기사가 나와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데요. 사용하게 된 경위와 현재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된 사유를 보면 박은수가 지난 여름에 한 주유소에서 주유기 카드 투입구에 꽂혀 있던 카드를 습득하여 사용한 혐의라고 합니다. 실제로 누군가 분실한 카드는 그 사람의 점유를 벗어난 재물에 해당하기 때문에 카드를 가지고 가는 행위는 점유이탈물 횡령죄 분실 또는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여신전문금융업법 제 70조 1항이 규정한 신용카드 부정사용죄에 해당이 된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이를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하여 물품을 구매하면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이 된다고 하죠.
이에 분실 카드 사용 관련하여 박은수 씨 입장은 내가 카드가 없어서 아내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중인데 본인이 가져간 카드가 아내 카드인 줄 알고 사용을 했다. 그리고 나중에 다른 사람의 카드라는 걸 알았고 이후에 경찰에 신고했으며 사용한 비용 등에 대해서는 다 돌려주었다. 경찰 조사까지 다 받았다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조사를 한 뒤 피해자와 합의는 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박은수는 앞서 사기 사건을 언급하며 사업을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나는 내 나름대로 술집을 하느라 내 돈을 다 거기에 썼고 사업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40~50억 원에 달하는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박은수는 사기당하고 거기에서부터 돈이 물리는 데 정신이 없더라. 그때 누가 내게 돈은 내가 대겠다라며 인테리어 사업을 제안했다라고 돌이켰죠. 이어 그는 원래 사람을 잘 믿어서 인테리어 사업을 했는데 돈을 못 받았고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은 나를 붙잡고 늘어지고 나는 두 세 사람한테 고소까지 당했다라며 전과 2범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토로했는데요.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 피해를 입은 박은수는 이후 오랜 시간 집과 생활을 이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은수는 “20년을 칩거했다. 말이 80억 원이지 전 재산이 날아간 것”이라며 “2년도 안 돼서 집이고 뭐고 싹 다 날아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은수는 아내하고 딸한테 제일 미안하다라는 속내를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죠.
박은수 기초생활수급자 생활
얼마 전 TV에 회장님, 네 사람들에서는 이용이네 김수미, 박은수, 김혜정의 첫 만남이 방송을 탔는데요. 이 과정에서 김수미는 오랜 시간 엄마와 아들로 호흡을 맞췄던 박은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박은수는 나 고생한 거 모르지 나 엄청나게 고생했다라며 입을 열었죠. 김수미가 사기당한 거냐 구치소까지 갔냐라고 묻자 박은수는 사기를 당했다라며 굴곡진 인생사를 고백했는데요. 그는 기초생활수급자 생활도 했고 그 와중에 당뇨에 걸려서 심장에 스탠스 2개도 박았다. 이제는 다른 것 없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돼지농장에서 일을 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은수는 왜 하필 돼지 농장을 갔냐라는 김수미의 질문에 자존심이 세다라고 답하며, 박은수는 누구한테 돈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 쩔쩔매는 것도 나 혼자 했다. 택배보다는 돼지 농장이 더 좋았는데 소리 소문 없이 아무도 없어서 좋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박은수는 이어 한 푼이라도 벌어서 집에 가져다줄 생각밖에 없었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뿐이었다라며 가족을 향한 죄책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수미보다도 2세 연상인 박은수는 1947년생으로 1969년 MBC 공채 탤런트 1기로 데뷔해 MBC 전원일기를 시작으로 각종 드라마에서 다양한 조연으로 나와 2천년대 후반까지 배우 생활을 이어가다 19079년 5월 26일 서울 엠베서터 호텔에서 문윤희와 결혼했고,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며, 2008년 경부터 연루되기 시작한 수차례의 사기 사건들로 이내 방송계와는 멀어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2021년 4월 8일 방송된 MBN 현장 르포트 종 세상에서는 돼지농장에서 지내고 있는 박은수의 근황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는데, 돼지 농장에서 바쁜 모습을 보이던 그는 방송 안 한 지 15년 넘었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연기하던 사람이 연기를 안 하고 반성하고 있을 사정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박은수는 어디를 가든지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는데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자업자득이구나, 내가 행한 일을 내가 겪는구나 싶다라며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