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사회구조적 배경
2008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전 세계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싱글족이 늘고 있고, 특히 20~30대 독신여성이 문화와 소비의 새로운 주체로 떠올랐다.”며 싱글 경제의 형성을 핵심어로 제시 하였다.‘혼자 사는 사람’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미국의 독신가구는 1960년 전체가구의 13%였던 것이 2000년에는 2배인 26%로 늘어났다.
특히 뉴욕 일대에 사는 남녀 싱글만 무려 3백만 명에 달한다. 일본의 경우도 싱글의 증가는 예외가 아니어서, 연령대별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대의 남녀 중 74%가 여성들이 싱글로 사는 것이 행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30대의 66%, 40대의 58%보다 높은 수치로 젊은 층일수록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나타났다.
한국의 싱글가구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독신가구는 1990년 102만 가구, 1995년 164만 가구, 2000년 222만여 가구로 늘었으며, 2005년에는 317만여 가구로 전체가구에 20%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였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들 1인가구들이 도시정책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영국, 중국과 일본에서도 1인가구 증가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1인가구 증가현상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공통 적인 정서와 사회적인 구조, 개인적인 가치관의 변화에 기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이나 영국의 싱글 족들은 이미 사회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고, 중국과 일본의 경우는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인다.
중국의 경우 급속한 경제발전을 토대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소득 직종에 종사하는 싱글들을 지칭하는 ‘바이링’은 ‘인생을 즐기는 싱글족’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장기적인 경기불황에 따른 비자발적인 싱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 대표적인 싱글 족으로 ‘프리터족’이 있다. 이들은 고정적인 직장이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한국의 싱글족은 이른바 ‘콘트라 섹슈얼’과 ‘메트로 섹슈얼’로 대별되는 여자와 남자 집단들이라고 할 수 있다. ‘콘트라섹슈얼’이란 개념은 영국의 미래학연구소에 처음 만든 개념으로‘반대의, 대조적인’뜻의‘콘트라’와 ‘성’을 의미하는 섹슈얼이 합쳐진 조어로‘반대의 성’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의미는 ‘기존의 성 역할 및 관념에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여성 또는 그 성향’으로 풀이된다.
즉 여성들이 결혼해서 남편을 내조하고 육아를 삶의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남성들처럼 사회적 성공과 고소득을 인생화두로 삼는 여성을 말한다. 그렇다면‘메트로 섹슈얼’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는 1990년대 중반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도시에 사는 남성들 중 패션, 미용, 인테리어, 요리 등 전통적으로 여성의 영역이라고 여겨져 왔던 라이프스타일에 관 심을 기울이는 감각 있는 도시 남성을 의미한다.
이런 산업구조의 변화, 생활패턴 및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1인가구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므로 1인가구가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1인가구들은 사회생활 외에 상호작용이 부재되어 있는 실정이고, 심리적인 문제나 건강에 대한 어려움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손지혜. “1인가구를 위한 식생활 개선 서비스 디자인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