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의 갈등을 겪거나 이혼하게 된 이유를 누구 한 사람이라고 특징지어 말할 수 없죠. 서로가 안 맞는 것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은 아니니까요. 그러나 오늘은 어느 한 사람이 엄청난 잘못을 저질러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던 한 부부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그 주인공은 배우 강남길 씨입니다.
그는 21년 만에 한 토크쇼에 출연 후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전 부인과 이혼에 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과연 그는 그 일이 있고 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지내온 곳일까요? 그의 이혼과 인생에 대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기 천재
사실 강남길 씨만큼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도 정말 드뭅니다.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이나 베스트극장 다수 시리즈에서는 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드라마 종합병원에서는 의사, 드라마 식객에게서는 요리사 등등 다양한 역할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화하였습니다. 심지어 지구방위대 영웅 후레시라는 어린이 영화에까지 출연하였었습니다. 그만큼 강남길 씨의 연기력이 굉장히 뛰어났고 감독들 또한 배우로서의 그를 인정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강남길 씨는 어디서도 제대로 연기를 배운 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배우기는커녕 집에 TV도 없어서 드라마에서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모습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릴 때부터 배우로서 제대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강남길 전성시대
어느 날 우연히 감독 앞에서 대본을 읽는 오디션을 본 적이 있는데 박수를 받으며 첫 오디션에서 큰 역할을 따내게 됩니다. 그 작품이 바로 11살 강남길의 데뷔작이 된 영화 수학여행이었습니다. 연기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었던 그는 어쩌면 어릴 때부터 타고난 연기 천재였는지도 모릅니다. 그 후 수학여행이라는 작품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하는 쾌거를 얻게 되며, 강남길 씨의 배우로서의 삶이 어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던 강남길 씨는 앞서 언급하였던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과 베스트극장 달수 시리즈를 통해 대중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강남길 씨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말까지 그야말로 가파른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 당시 그는 왕성한 연기 활동은 물론이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MC를 맡을 정도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수많은 광고로 많은 수입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강남길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빡빡한 방송 스케줄 와중에도 컴퓨터 관련 서적을 냈는데 그것마저 대박이 났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 컴퓨터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이었다면 강남길의 TV보다 쉬운 컴퓨터라는 책을 한 번쯤은 다 보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충격적인 아내의 외도
그런데 전성기를 맞이하여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던 강남길 씨는 어느 날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아내의 충격적인 불륜이었습니다. 아마 이 부분은 이미 다 아실 것 같아 간단하게만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강남길 씨의 아내는 당시 현모양처로 알려졌지만, 알고 봤더니 남편이 강남길 씨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심지어 그 바람도 양다리였습니다. 나중에 강남길 씨가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던 와중에도 계속해서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이 전해져 그 충격을 더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강남길 씨 또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지만, 상대 남자들에게 각서만 받은 채 부인을 용서해 주려고 합니다. 아마도 아이들을 생각해서 가족을 지키려는 그의 의지가 크게 작용을 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런데 이후 아내는 계속해서 불륜을 저질렀고 결국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 용서하려고 했던 그의 마음이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만약 가족과 아이들을 생각하는 그의 진심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계속해서 바람을 피운 전 아내는 결국 간통죄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후 특사로 일찍 출소한 전 아내는 강남길 씨로부터 재산분할 이혼 소송을 하게 됩니다. 결국 전 남편 강남길 씨로부터 1억 7천만 원을 받았고 그 돈으로 서울에서 옷 가게를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훗날 그녀는 바람을 피운 이유에 대해서 남편과 아이들은 모두 아무 문제 없이 잘살고 있는데 나만 혼자 뒤처지는 것 같았다.라며 본인이 빈 둥지 증후군을 겪었다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돌연 떠난 영국
이후 강남길 씨는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요? 이런 일을 겪고 너무나 큰 상처를 입은 강남길 씨는 당시 초등학교 6학년, 3학년이었던 아이들을 데리고 돌연 영국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그였기에 많은 이들은 강남길 씨를 이해하면서도 너무나 안타까워했습니다.
이후 영국에 온 그는 아이들을 4년간 혼자 뒷바라지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을 낯선 영국에서 적응시켜 학교로 등하교시키는 일, 빨래와 청소 등등의 모든 일을 강남길 씨는 4년간 철저히 주부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4년간 영국에서 살면서 온갖 요리를 해서 아이들에게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제가 요리에 관심이 있었고 과거 요리 프로그램 MC로 1년간 일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죠.
아이들이 제가 만든 요리를 잘 먹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라며 당신을 회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강남길 씨는 영국에서 엄마의 몫까지 사랑을 주려고 정말 큰 노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4년이 흘러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 그는 동생 내외에게 아이들을 부탁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열심히 작품 활동하였습니다. 그의 작품 활동을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한국에 돌아온 그는 정말 왕성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1년에 대략 4~5작품을 하며 정신없이 일만 하게 됩니다.
4년간 연기를 못했던 데서 오는 갈증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아이들의 영국 유학 생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강남길 씨의 경제적인 뒷바라지로 자식들은 무사히 영국에서 대학생활까지 마쳤고 지금은 한국에 돌아와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21년 만에 고백
지난해 21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 강남길 씨는 하얀 백발로 그 모습을 드러내 대중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을지가 오롯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이내 유쾌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강남길 씨의 얼굴을 보니 예전 모습도 그대로 보였습니다. 한편 그동안 이야기하지 못했던 당시의 심경에 대해서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가정사 때문에 너무나 힘들어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앨범 속에 있는 사진을 모두 찢고 전 부인과 둘이 찍은 사진도 반으로 다 찢었다. 함께 찍은 테이프도 전부 다 버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강남길 씨는 영국에서 4년간 지내면서 아이들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미워도 다시 한번을 한 100편 정도 찍고 왔다. 지금 생각하니 참 아픔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나중에 지나고 나니까, 아이들과 함께했던 4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역시 사람의 인생은 현재를 모르고 지나고 나서야 그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했던 그 시절이 때론 그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라는 고백하기도 하였습니다.
가장 가깝다고 느낀 사람에게 너무나 큰 배신감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얻게 된 그의 마음 화려한 전성기를 뒤로 하고, 엄마 없이 영국이란 낯선 땅에서 두 아이를 키우던 아버지 강남길의 마음, 여러 가지 감정들의 무게들이 전달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용서를 통해 가족을 지키려고 했고, 한때 부부였던 상대로부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던 강남길 씨의 모습은 많은 부부와 가족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강남길 씨를 TV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