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 희귀병 투병… 끝내 정신병원 간 너무나 안타까운 이유” 어떤 이유인지 확인해 보세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여자 트로트 가수 심수봉은 정말 유명하죠. 사실 심수봉이라는 이름은 본명이 아닙니다. 그녀의 원래 이름은 심민경으로 요즘 세대들의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본명은 세련된 이름이었지만 가수 활동을 하기에는 아마 임팩트가 부족했는지 이름을 바꿔서 활동했습니다.

수봉이란 이름은 그녀가 어릴 적 한 스님이 내려줬던 법명입니다. 수봉이란 이름을 쓰면 평생 밥 굶지 않고 살 수 있다라고 해서 그렇게 바꿨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지금 그녀는 개신교 신자라는 겁니다. 그런데 올해 67세인 그녀의 소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소식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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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서거

그녀에게 있어서 1979년 10월 27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입니다. 아마 여러분도 당시의 대한민국을 생생히 기억하실 겁니다. 그날은 우리나라 전 국민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던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날입니다. 당시는 인터넷도 없었고 텔레비전 아침 방송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어졌지만, 당시 TV는 저녁 6시부터 밤 12시경까지만 방송을 했기 때문에 간밤에 일어난 일을 아는 방법은 조간신문을 보거나 라디오 뉴스를 듣는 것뿐이었습니다. 당시 조간신문에는 대문짝만하게 박정희 대통령 유고라는 제목이 실렸었습니다.

청와대 바로 아래 궁정동에 있던 안가에서 일어난 바로 그 사건입니다. 사실 독재 정권하에서는 흉흉한 소문들이 많이 돌았었습니다. 여름이 되면 크리스마스 때 북한이 쳐들 온다는 소문이 돌았고, 겨울이 되면 6월에 쳐들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1년 내내 전쟁 소문이 돌았습니다.

당시 덕산 제과라는 회사에서 만든 왕돌이라는 불량식품은 포장지에 북한 간첩들의 암호가 들어있다는 소문이 돌아, 과자 이름을 금돌이로 바꿨지만 이내 사라질 정도였고, 대통령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많은 사람은 이것도 그런 소문 중 하나일 거야라고 생각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당시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평상시처럼 수업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애들 앞이라도 무거운 분위기를 숨길 수는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금지가 있었는데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통행금지를 2시간 연장해서 밤 10시부터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술집들은 9일간의 국장 기간이라 아예 문을 닫은 집들도 있었습니다. 밤 8시만 되어도 서울 시내는 텅텅 비었습니다. 장례식 날은 임시 휴교였습니다. 당시 텔레비전으로 장례식이 중계되었고 장례식이 거행된 서울 광화문 거리는 인산인해였습니다. 전국에서 애도 인파가 몰려들었는지 당시 서울에서는 보기 힘들던 갓을 쓴 사람까지 보였습니다.

운구차가 광화문 거리로 내려오자, 할머니들이 아예 길바닥에 주저앉아 땅을 치며 곡을 했습니다.

1979년 10월 27일 대한민국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 때 바로 그 몇 시간 전 눈앞에서 사람이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그 냄새를 맡고 그 피로 옷이 흠뻑 젖었던 심수봉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우리 가요사에 길이 남을 가수 심수봉이 그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좌절과 시련이 있을지 그때 그녀는 짐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인생곡 “그때 그 사람”

이런 심수봉을 이야기할 때는 그때 그 사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곡은 그녀를 스타로 만들어준 노래이고 그녀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긴 노래이기도 합니다. 대학가요제에 참가하면서 그녀가 불렀던 그 노래는 그 당시 용어로 뽕짝트롯이었습니다. 트롯은 젊은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심수봉은 편견을 깨면서 본선까지 진출하게 됩니다. 그 당시 영상을 찾아보면 긴장한 듯 평소보다 노래를 잘 부르지 못했지만,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부르던 그녀의 노래는 영혼을 후비는 마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학가요제 본선에서 비록 수상자명단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이후 그녀는 그때 그 사람을 녹음해 발매하며 데뷔하게 됩니다.

소문에 의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그 노래를 좋아해 음반을 사들여 돌렸기 때문에 음반 판매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애 마지막 날까지 듣던 노래인지 좋아했던 것은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단, 그 노래는 대통령 도움 없이도 방송만 조금 타면 크게 히트할 좋은 노래였습니다.

금지곡

그때 그 사람과 비슷한 시기에 방송에 종종 나오던 노래가 한 곡이 더 있습니다. 바로 여자이니까라는 곡입니다. 1970년대에는 도쿄호텔이라고 서울에서 알아주는 한 호텔이 있었는데 심수봉은 대학가요제 출전 이전부터 이곳 나이트클럽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무명 가수였습니다.

나훈아는 그녀의 노래를 듣자마자, 매료되어 그 자리에서 음반 녹음을 주선하기도 했습니다. 음반은 무산되어 나오지 못했지만, 그때 녹음하려고 했던 여자이니까그때 그 사람과 함께 히트했습니다. 이 노래는 최용기 작사 작곡으로 되어 있습니다. 나훈아의 본명입니다. 그녀의 노래가 얼마나 훌륭했으면 나훈아가 곡까지 써주며 데뷔를 주선했을까요.

이 시기 심수봉은 순자의 가을이라는 드라마의 자작곡 주제가도 불렀습니다. 하필 여사님의 이름이 순자였습니다. 당연히 이 노래는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가 이후 당할 고통의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단지 그때 그녀였다는 이유로 심수봉은 정신병원에 감금되기도 하고 방송 출연 정지를 당하기도 합니다.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시절 그녀는 두 번 결혼하고 두 번 이혼하는 아픔도 겪으며 극단적 선택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해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낸 끝에 해금되며 내놓은 곡이 1984년에 나온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입니다.

경쾌한 리듬을 타고 흘러나오는 흐느끼는 여자의 이야기가 심수봉의 콧소리와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심수봉은 이 노래로 단번에 스타의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심수봉이 마음껏 음악 활동을 하나보다 했던 것도 잠시였습니다.

그녀가 발표한 무궁화가 또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심수봉은 제작비도 건지지 못해 또다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음산한 콧소리로 망자의 혼이 찾아온 듯 부르던 그녀의 노래 때문에, 이 노래가 박정희 대통령을 회상하는 노래라는 소문이 돌았고 노래를 들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한창 자신이 주목받아야 할 시기에 박정희 대통령이 다시 살아온 듯 섬뜩했을 것입니다.

대중가요의 가사는 대중들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가야 하기에 꼭 한 가지 사건을 꼬집어 가사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조사 나온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누누이 설명했지만 그런 설명이 먹히는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가서 완전히 다르게 보고를 하는 바람에 이 노래는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희귀병과 정신병원에 감금

그녀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낮에 다른 사람들이 한 얘기를 꿈으로 보는 능력이 있다며 예전 동네가 지대 높은 한강변이었는데 그곳에서 8명 정도가 자살한 적 있었다. 그런데 누가 죽기 직전이면 내가 막 떠오는 거다. 밤마다 공포에 질려서 울었다. 사실 지금까지도 예지력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사실 소리에 민감한 뇌신경 인플레란 희귀병을 앓고 있다.

노래는 당연하고 어떤 소리도 듣지 말라고 해서 대무의도라는 곳에 16세 때 요양을 하러 간 적 있다. 당시에는 신기가 있다, 귀신 들렸다라는 말도 들었다. 예민하고 영이 맑으면 그렇게 된다더라.”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심수봉은 10.26사태에 대해 “그 사건 이후 나를 만났다는 이유로 내가 아끼던 사람들이 어디론가 끌려가 심하게 고문을 당했다.

나는 남편이 고통스러워하는 소리를 바로 옆 방에서 들었는데 이후 정신병원에 감금당했다. 한 달 가까이 감금됐고 정신병자가 아니라고 해도 그들은 나를 가두고 약물 주사를 넣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렇게 굴곡진 삶을 살아온 심수봉 씨. 이제는 과거의 아픔을 뒤로 하고 노년에 접어든 그녀의 인생에 앞으로는 즐거운 날들만 펼쳐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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