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공간의 의미
공간은 그 장소의 목적이나 의미에 맞게 우선적으로 표현해야 할 공감각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음식점에서는 미각, 후각을 우선적으로 나타내야 하고, 시각, 촉각, 청각은 부가적인 요소로 필요한 감각이다. 부가적이라고 해서 불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카페에서는 목적에 따라 미각은 기본으로 하고, 시각, 촉각이 우선적으로 표현을 해야 한다.
또한 시각과 청각을 우선적으로 표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공간의 의미는 소비자의 방문 목적, 카페의 표현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그 목적에 따라 표현해야 하는 오감요소 또한, 달라진다. 그래서 선행연구를 통해 카페 공간의 의미를 재정의 하고, 그 공간의 목적에 따라 필요한 감각을 정리하였다. 하지만 인간의 오감 중 미각은 공간을 표현하는 요소로는 어려움이 있다.
식음료 공간에서는 당연히 미각은 주용한 요소지만, 공간표현에서는 미각을 제외하고 시각, 촉각, 후각, 청각 네 가지 감각으로 정리하였다. 김 홍규, 오 세정(2008)은 카페의 공간적 의미를 의식의 공간, 집중의 공간, 열린 공간, 지위부여의 공간, 다 기능적 공간으로 정리하였다. 이 수안(2011)은 탈영로화 된 공간, 열린 공간, 복합문화 공간, 여가 공간, 사적 공간, 소통의 공간으로 정의하고, 김 명혜(2012)는 여유, 휴식의 공간, 1인 활동 공간, 가치소비 공간, 과시적 공간, 다세대 공존 공간, 디지털 하이브리드 공간, 소통하지 않은 타자와의 공존 공간이라고 정의하였다.
① 휴식 공간
휴식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이다, 그리고 휴식공간은 ‘잠깐 머물러 쉴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다. 다시 말해 휴식 공간은 공부나 업무 등 개인의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는 공간이다. 휴식공간은 개인마다 의미가 다를 수도 있다. 시끄러운 음악을 듣는 것을 휴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곳을 휴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휴식이라고 한다면 오감이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껴야 하고 긴장으로부터 이완되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그 속에서는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줘야 하고 청각적으로 조용하거나 혹은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표현이 나타나야
한다. 종로에 위치한 ‘낮잠’카페는 방문객이 일을 하다가 와서 낮잠을 자고 갈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낮잠카페는 소비자에게 식음료를 파는 것과 동시에 휴식을 판매 하고자 하였다.
② 경험 공간
카페에서 사람들은 타인 혹은 그 공간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경험하게 된다. 경험의 공간에서는 주로 시각과 청각에 의존한다. 하지만 촉각에 영향을 받고 새로운 영감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시각적으로 정보를 얻는다. 책이나 잡지, 이미지 등 시각적인 자극이 새롭게 다가올 수 있다. 또한 타인들의 소리 혹은 음악소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공간이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몰스킨 카페’는 플래그쉽 스토어 카페를 오픈하였다. 이곳은 고흐, 피카소, 헤밍웨이등 유명한 예술가들이 즐겨 썼다는 몰스킨
노트가 모체가 되어 많은 예술가들이 현재에도 방문하는 카페이다. 이곳은 방문객들에게 커피나 노트를 단순히 판매하는 곳이 아닌, ‘문화, 여행, 기억, 상상력, 추억 등’을 파는 것을 철학으로 하고 있다. 일종에 방문객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경험을 파는 것이다.
③ 개인 공간
카페라는 공동의 공간을 개개인의 전유공간으로 만들어 그 속에서 업무, 작업 등을 집중 하는 공간이다. 개인 공간으로서 카페는 보통의 카페와는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보통의 카페들은 공간속에서 음료를 소비하게 만들지만, 개인 공간으로서의 카페는 일종의 공간을 대여하는 개념이다. 이곳은 다양한 감각적 표현을 요구한다. 개인 공간에서 업무나 공부를 하는 것 외에도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다. 개인공간이기에 행위에 제한이 작다. 개인 공간으로서의 카페는 그 속에서 개개인의 집중과 효율을 중시하기 때문에 청각과 시각에 의존도가 가장 크다. 오히려 시각보다는 청각에 의존도가 크다. 타인의 소음이나 가구의 소음 등 개인의 활동을 방해하는 감각을 최소
화해야 하는 공간이다. 강남역에 위치한 ‘메이아일랜드(May Island)’는 청춘들의 휴식공간과 업무를 위한 공간이다. 시각적으로 방해가 되는 요소를 최소화 하고, 소음이 적은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④ 라이프 스타일 공간
사람들은 카페 공간 속에서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적인 가치를 표현하려고 한다. 그 공간의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감각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통성적으로 가치 표현에 있어서 시각과 촉각을 요구한다. 라이프 스타일공간은 카페의 독립적인 형태보다는 다른 업종과 결합한 형태로 보여 진다. 일본의 츠타야 서점은 카페와 같이 운영을 한다.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카페에 와서 무료로 책을 볼 수 있다. 무료로 책을 보는 것과 동시에 서점이 원하는 여유와 쾌적한 경험을 방문객도 같이 느낄 수 있기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⑤ 문화 공간
문화 공간은 사람들이 그 속에서 예술 문화 등을 느끼는 공간이다. 문화 공간으로서의 카페는 대체로 두 가지 감각에 의존한다. 시각과 청각이다. 시각은 갤러리 카페에서 주로 사용하는 감각이고, 청각은 음악이나 자연소리를 들을 수 있는 카페에서 주로 사용한다. 문화공간과 라이프 스타일 공간은 때로는 같은 의미일 수도 있다. 문화공간도 다른 업종과 결합한 형태를 보인다. 하지만 문화 공간은 라이프 스타일 공간보다 더 정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코소’라는 카페는 갤러리 카페이다. 4층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은 사방이 통유리로 뚫려있고 노출 콘크리트와 벽돌로 이루어져 있다. 벽면에는 그림 작품들이 걸려있고, 천장의 보이드 공간에도 작품을
전시하여 문화화 커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였다.
⑥ 하이브리드 공간
하이브리드 공간은 장소 자체에 의미가 있다기 보다,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장소의 의미가 변화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카페이기도 하고, 때로는 회사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행위가 이루어지며, 공간의 의미가 수시로 변하게 된다. 하이브리드 공간은 사람들에게 목적에 맞게 공간을 대여해주는 곳이 될 수도 있다. 일종의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와 같은 의미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작업을 하는 사람이 한 공간에 모여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하고, 장소를 공유하기도 하는 협업 또는 커뮤니티 개념의 공간이다. 목적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시각과 청각을 대체적으로 요구한다.
하이브리드 공간에 방문하는 방문객의 목적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각 상황에 맞게 변화할 수 있는 유기적인 공간 표현이 필요하다. 이 시각적으로 정리되어야 하고, 청각적으로도 중립적인 표현이 필요하다. 미국의 ‘Three Layers Cafe’는 카페 내에서 많은 사람이 업무를 하고 있다. 주로 방문하는 방문객은 1인 기업, 창업 준비생, 직장인들이다. 이 속에서 업무를 보면서 타인과의 정보도 공유한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Neue House, Madison Square’에서는 방문객에게 커피를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소비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대부분 월정액으로 운영된다. 방문객은 일정 금액을 매달 지불하고 독립사무실과, 공유 공간, 식음료를 제공 받는다.
이처럼 카페 공간은 휴식 공간, 경험 공간, 개인 공간, 라이프 스타일 공간, 문화 공간, 하이브리드 공간 총 6가지의 공간의 의미로 나눌 수 있고 이 의미에 따라서 공간의 형태 및 유형도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각각의 공간 속에서 필요한 감각은 다름을 볼 수 있다. 여섯 가지의 공간에서 오감 표현 모두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중에서 우선적으로 표현해야하고, 필요한 감각은 다르다.
휴식 공간 은 시각, 청각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후각은 부가적으로 필요하다. 경험 공간과 개인 공간은 시각, 청각, 촉각을 필요로 하고 문화공간은 시각, 청각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공간은 시각과 청각을 필요로 하고, 하이브리드 공간은 방문객의 목적에 맞는 시각과 청각, 후각을 필요로 한다.
채호진. “카페 공간에서 오감과 감성디자인에 관한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홍익대학교 대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