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음주운전 차와 충돌한 여배우 “사고로 뱃속 아이는 뇌수종으로 결국…” 안타까운 그녀의 인생사를 확인해 보세요.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으로 한창 인기를 얻던 지난 87년 겨울, 배우 오미연은 광고 촬영 후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와서 정면으로 충돌하는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하필이면 안전띠를 매지 않아 오른손 하나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크게 다쳤으며, 사실상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그녀가 임신 4개월 차의 몸이라 수술을 하려면 배 속에 아이를 지워야만 하는 절체절명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그녀는 배 속의 아이를 선택하며 수술을 포기하고 그냥 자연 치유를 선택하게 되는데, 이후에는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뱃속의 딸을 7개월 만에 조산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녀의 딸은 1.6kg로 태어나 양수가 빠지니까 1.2kg가 되었고 설상가상 한 달쯤 지나자 병원에서는 아이의 머리가 너무 커져 이상하다고 당장 오라고 해서 가봤더니 딸에게 뇌수종이 와서 머리 et처럼 커져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간호사가 그녀에게 “따님 얼굴 보셨어요?”라고 하는데 커진 뒤통수를 보고 너무 무서워서 “아니요. 안 볼래요.”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간호사가 머리를 딱 돌려주는데 딸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보자 당시 오미연의 심장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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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데뷔와 결혼

시간을 거슬러 1953년 군인의 딸로 태어난 오미연은 어린 시절 배우할 성격이 아닌 게, 매우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우연히 연기 학원을 추천받아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들어간 연기 학원에서 한 달도 안 됐는데 사람들이 모두 방송국 원서를 쓰길래, 처음에는 구경만 하다가 주변에서 너도 경험 삼아 한 번 해봐라고 해서 원서를 넣었다가 그녀만 수석으로 합격하게 됩니다.

이후 연기자의 길을 걷던 그녀가 어느 날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됩니다. 당시 그녀는 남편의 얼굴을 보고 아니! 우리나라에 저렇게 조각같이 생긴 잘생긴 남자가 있나?라며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그러나 당시 남편은 TV를 잘 보지 않아서 그녀가 배우인 줄도 모르고 그저 예쁘다고만 생각했지, 연예인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기에 고개를 갸웃거렸더니 그녀가 “TV도 안 보냐?”라며 자신이 주목받는 스타였는데도 몰라봐서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후 매일 아침 그녀를 방송국에 데려다주며 사랑을 키웠고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댁에서는 “딴따라와 결혼하려거든 이 집에서 나가”라며 결혼을 완강하게 반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랬던 시댁이 막상 오미연을 보고는 어른을 공경할 줄 알고 꾸미지 않은 모습에 반해, 오히려 서둘러 결혼하라며 태도가 달라지셨습니다. 그렇게 결혼한 뒤에도 그녀는 연기와 집안일,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기지 않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음주운전 차량과 충돌

그러다 곧 두 아들을 낳고 이후 딸을 임신하고 있을 무렵, 앞서 얘기한 대로 그녀는 음주운전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충돌하는 매우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다리를 수술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배 속에 아이를 지워야 하는 절체절명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의사가 그녀에게 다리를 들어보라고 시켰는데 당시 다리가 너무 아파서 못 들었으나, 만약 조금이라도 다리를 들면 수술을 안 해도 된다고 하자, 다시 한번 어떻게든 힘을 내서 아주 살짝 다리를 들어 그 모습을 본 의사가 수술 대신 깁스를 해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자연 치유하다가 사고의 영향으로 배 속의 아이를 7개월 만에 조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필 이때 딸의 머리에는 공뇌가 생겨 당시 의사가 하는 말이 이 뇌가 차지 않으면 평생 장애인의 엄마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당시 의사는 포기해도 사랑이고 수술하더라도 사랑이다라며 선택하라고 했고, 결국 이때 그녀와 남편은 담대하게 “장애 부모를 하더라도 수술하겠다.”라며 고민 끝에 하기로 하게 됩니다. 그렇게 결정하고 나서도 과연 내가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으나, 그러나 정말 기적처럼 수술하고 나서 바로 공뇌가 차 이후 딸은 장애 없이 잘 자랄 수 있었습니다.

시련의 연속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교통사고에 이어 이때는 여러 가지 불운들이 쉴 새 없이 계속 닥쳐오게 되는데, 당시 집안일을 도와주던 가정부가 일하러 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시기에 갑자기 그녀의 딸을 데리고 도망가게 됩니다. 심지어 이때 인적 사항도 안 물어봐서 연락할 곳이 없어 가슴이 더욱 철렁했고 분명 좋은 분일 거로 생각했는데 자정이 되어서도 딸이 돌아오지 않자, 아줌마를 소개해 준 곳에 수소문에 겨우 연락이 닿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줌마는 자정이 넘어서야 딸을 데리다 주며 하는 말이 “곧 들어오려고 했는데 왜 찾았냐?”라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한 뒤 사라졌고, 설상가상 이후에는 이러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강도가 집 안에 들이닥치게 됩니다. 당시 두 아들은 학교에 가고 남편과 오미연 그리고 막내딸이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이때 그녀가 강도들에게 아이가 울면 곤란할 테니 내 옆으로 데려와 달라고 부탁하자, 다행히 아이에게 옷을 입혀 그녀의 곁으로 데려다주게 됩니다.

이후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딸이 “엄마 우리 뭐 하는 거야?”라고 묻고 행여나 몸이 약한 막내딸이 놀랄까 봐, “지금 저 아저씨들과 술래잡기하는 거야.”라고 했습니다. 또한 강도들이 집안을 뒤지다가 오미연의 사진을 보고 하는 말이 “배우셨네요. 저희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여기 생활비에 보태 쓰세요.”라며 200만 원을 던져주고 사라지게 됩니다.

캐나다 이민

이처럼 계속된 악재로 더는 한국에서 살 자신이 없었던 그녀는 고심 끝에 1994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게 되었고 다행히 캐나다에서는 남편의 사업도 잘되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서 모든 게 무탈하게 흘러가게 됩니다. 그렇게 캐나다로 떠난 지 8년쯤이 되자, 마음 한편에서는 연기자 오미연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서 무언가가 그녀를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침 한 방송국에서 드라마 출연을 제외하자, 이때 그녀가 가족들의 이해를 얻어 혼자 한국에 돌아와 다시 연기자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이후 2년 뒤 10년 만에 그녀의 가족들도 모두 한국으로 돌아와 이때부터 남편과 함께 건강 관련 사업을 시작했고 그렇게 다시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뒤에는 더욱 단단한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오미연 그녀가 고백하길, “한때 계속된 불운으로 더는 살 자신이 없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런데도 남편과 나는 서로를 탓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힘든 일들이 닥치면 상대를 위로하는 말조차 조심스러워 그저 속으로 괜찮아질 거다하며 묵묵히 살았다. 그러자 그러는 동안 상처는 서서히 아물고 서로를 더 의지하게 되더라. 그리고 연기를 하느라 엄마의 자리를 항상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생각하면 항상 애틋하다.

그래서 어느 날은 문득 나는 어떤 엄마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니 내 나름대로 교양 있는 엄마가 되고 싶어 아이들이 속 썩이면 감정이 앞서기보다 이성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오랜 외국 생활을 한 아이들이 혹시나 간섭받는다고 생각할까 봐, 그래서 크게 엇나가지 않는 한 무조건 지켜보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마찰이 생기면 내가 저 나이 때 무엇을 원했는가?를 스스로 물어보며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려 애를 많이 썼다.

이처럼 부모와 자식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그리고 소통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지 결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무조건 담배를 피우지 말라라고 명령하는 것보다는 담배 피우는 것이 왜 안 좋은지를 충분히 설명부터 해야 한다. 옛말에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라는 말이 있다. 쭉쭉 뻗은 잘난 소나무들은 모두 베어져 나가고 곱고 못난 소나무들이 남아서 조상의 산소를 지킨다는 말로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너무 잘나서 내 곁을 떠나는 것보다 조금 못 나도 그냥 지금처럼 내 곁에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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