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세가족 배우 왜 안 나오나 했더니 “고속버스에서 심근경색으로…” 그의 안타까운 인생사를 확인해 보세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매주 일요일 아침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던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은 서민층의 웃음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였습니다.

특히 드라마 속 세탁소 주인 만수 아빠는 뽀글뽀글 곱슬머리에 특색있는 억양으로 단번에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그렇게 배우 최주봉은 마침내 20년 무명 생활을 정리하고 44살이 되어서야 많은 사랑을 받으며 스타덤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이후에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더 이상은 대한민국의 최주봉이라는 배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때쯤, 고속버스에서 죽다 살아나게 되는데요. 오늘은 그의 안타까운 인생사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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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시간을 거슬러 1945년 충남 예산군에서 태어난 최주봉은 8남매 중 장남으로 어린 시절 8살 때부터 서커스단 개구멍을 들락거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곡예가 끝나고 보여주는 단막극을 우연히 보게 되었으며 서커스는 매일매일 레퍼토리가 똑같은데, 그러나 단막극은 닷새 동안의 프로그램이 다 다르다라는 사실을 알고 나자, 다 보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후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 보니 뭔가 재미있는 일을 꾸미고 싶었고 그때 동네 꼬마들을 모아서 “그쪽에서 내가 총을 쏠 거야. 그럼 앞으로 쓰러져.”라며 나름대로 동작과 대사를 약속하고 10분에서 20분 걸리는 공연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꼬마 최주봉이 당시 동네에서 가장 큰 집 안방을 빌려 방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미닫이문으로 객석과 무대를 구분하여 자기 방식대로 공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아이들 노는 것이 재미있어서였는지 동네 어른들마저 놀러 와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당시는 동네에 약장수가 들어오면 임시로 장이 섰고, 그때 마이크는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물건이라 누군가가 동네를 대표해서 마이크를 잡으면 사람들이 더하라고 소리 지르고 박수를 쳤으며, 그때마다 노래를 부르던 옆집에 살던 동네 형은 나중에 진짜로 가수가 되는데 바로 조영남이었습니다.

“너는 그냥 배우다.”

아무튼 그가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 장기자랑 오락회를 하기로 했는데, 그때 뜬금없이 선생님이 최주봉을 사회자로 지명했고 처음엔 그런 걸 해본 적이 없으니까 못한다고 했지만, 마지못해 막상 해보니까 이상하게 흥이 났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은 없었지만, 농담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심지어 교장 선생님을 무대 위로 불러 노래까지 시키자 웃음과 휘파람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결국 어색한 구석이 하나도 없던 그에게 행사가 끝나고 국어 선생님이 한마디를 던졌는데 “너는 그냥 배우다.”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하! 이 길이 내 길이로 오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아 대학 진학도 중앙대 연극영화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20살 나이 차이 막냇동생

한편 그가 대학교 1학년 때는 집에서 어머니가 아들을 낳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 최주봉이 “엄마! 내가 내일모레 군대 가야 할 나이인데 아기를 또 낳으면 어떡해요?” 그랬더니 어머니가 “내가 낳고 싶어서 낳았냐? 생긴 걸 어떻게 하느냐?”라며 20살의 막냇동생을 보게 되었고 막냇동생은 그를 아버지처럼 대한다고 했습니다.

그의 결혼과 무명생활

아무튼 최주봉, 그는 신성일 같은 배우를 꿈꾸며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오랫동안 지독한 무명 생활을 겪어야 했고 그러던 와중 친구로부터 지금의 아내를 소개받았습니다. 당시 아내는 중소기업 회사원이었는데 바로 이 사람이다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야한 옷을 좋아하던 최주봉을 보고 아내는 기겁하며 그를 마음에 들지 않아 했습니다.

그러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 사람 진국이구나 싶어 마음이 끌렸다고 했으며 그렇게 두 사람은 1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장인은 군수까지 지낸 공직자였는데 연극을 하는 사위를 썩 내켜 하지 않아 했고, 설상가상 장인과 부모님께 죄송하게도 그는 44살까지 별다른 수입이 없어 고향에서 보내주는 쌀로 겨우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당시 마흔이 넘도록 tv에도 못 나오던 그는 고향에 내려가면 어른들이 “자네는 요새 뭐 하나?”라고 물어보면 직장이 뚜렷하지 않으니까 매번 그냥이라고 얼버무리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또한 부모님은 이런 최주봉의 모습이 안타까워 마흔이 넘은 아들에게 꼬깃꼬깃 돈을 챙겨서 찔러주곤 했습니다.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

그렇게 별다른 수입이 없이 아내와 자식들은 고향에 보내고 홀로 서울에서 전전긍긍하던 그에게 어느 날, MBC PD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매주 일요일에 방송하던 연속극 한지붕 세가족에 딱 한 번만 나오는 역할로 출연 가능하냐?”라고 PD가 묻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촬영장에 갔더니 임채무, 윤미라, 박원숙, 강남길 등 쟁쟁한 배우들이 다 앉아 있었습니다.

한편 그의 역할은 세탁소 주인 장세탁인데 혼자 세탁도 하고 짐도 나르고 동네를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하는 재미있는 아저씨 역할이지만, 딱 한 번만 나오는 역이었습니다. 아무튼 한 번뿐인 역할이지만 그가 충청도 사투리를 써가면서 역할을 재미있게 가공하자 놀랍게도 또 연락이 왔고, 당시 PD가 그에게 “최 선생님 모니터를 봤는데 두어 번 더 나오셔야 할 것 같아요.”라고 했습니다. 결국 4번까지 나오고 나서는 이후에는 아예 고정 출연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집에 가는 길은 그날따라 왜 그렇게 멀던지, 드디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를 앉혀놓고 “여보! 나 이제 맨날 나오래.”라고 하자 아내가 울고 최주봉도 울었습니다. 이후 그 드라마를 7년이나 하면서 생활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한 지붕 세 가족을 하는 도중에 쿠웨이트 박도 하게 되면서 광고까지 찍으며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의 죽음

그렇게 어둠이 걷히고 마침내 탄탄대로 꽃길만 펼쳐질 것 같던 그때 야속하게 당시 갑자기 바빠진 탓인지 그가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때 쿠웨이트 박으로 그가 대박을 내자, 동네에서 막걸리 잔치를 하며 누구보다 기뻐하던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입원 소식에 충격을 받고 오히려 어머니가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 그 계기로 7년이나 내리 병원에서 지내시다가 어머니는 결국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그렇게 마흔이 넘어 이제 효도 한번 하자마자, 어머니가 생이 마감되며 최주봉은 지금까지도 그게 제일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고속버스 안에서 심근경색으로…

어느 날 제천에 한 달 동안 공연하려 출퇴근을 하고 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그날따라 등에서 심한 통증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때 후배들이 괜찮냐?라며 그의 등을 두들겨 주었지만 아무리 두드려도 통증이 가시지 않았고 그때부터 그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고속도로를 가다가 버스 기사에게 지금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며 간절히 부탁해 급하게 여주로 방향을 바꿨고 그렇게 버스에서 내린 최주봉은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웠지만 상태는 점점 악화하고 말았습니다.

급하게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했더니 조금만 늦었어도 심근경색으로 죽을 뻔했다고 합니다. 골든타임 안에 응급 치료를 받아 살 수 있었고 본인 스스로도 훗날 고백하길 “만약 그때 고속도로에서 내리지 않고 서울로 갔더라면 자신은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주봉, 그가 고백하길 “어려운 시절을 관통한 나로서 사람들에게 ‘조급해하지 말라’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기초를 다 밟고 올라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노력한 만큼의 그릇을 쌓아 나가야지, 그러나 한 번에 모든 걸 이루게 되면 설령 한 번에 쌓았다고 해도 엎어지고 깨지는 과정에서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돈도 마찬가지다. 젊은 시절부터 돈을 벌기 시작하면 폼만 잡고 이상한 짓해서 돈을 낭비하기 쉽다. 하지만 노력과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시절이 있더라도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기초부터 다져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허튼 짓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은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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