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이 많은 이들이 쾌차할 거라는 바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안타까운 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녀의 빈소에 놓인 영정 사진은 살아생전 그녀답게 강렬한 상의에 머리를 묶어 단아한 모습으로 마지막을 남겼죠. 생전에 그녀를 아는 지인들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김규리는 가장 먼저 그녀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시했죠.
그녀는 오래전 영화제 인연으로 강수연에게 많은 배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심정을 남기길 “저한테는 등대 같은 분이었죠. 항상 빛이 나는 곳을 인도해 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드려야 될지 모르겠네요.” 라며 강수연의 빈자리에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한편 이승현은 자신과 생일이 똑같은 멋지고 당당한 선배였다고 그리워했습니다.
강수연을 떠난 이유를 일각에서는 백신 부작용 등을 꼽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최근 그녀의 심각했던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제시합니다. 강수연은 떠나기 전에 꽤 오랫동안 나 홀로 속앓이했던 문제가 있기에 이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이 문제가 결국 심정지를 일으켰을 만큼 그녀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하며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과도한 스트레스는 심장 기능에 치명적인 요소라고 지금까지 많은 심장 전문의들이 주장했던 사실이니까요. 오늘은 강수연을 아프게 만든 숨겨진 사연과 더불어 그녀의 장례식장을 울린 의문의 흰봉투와 국화 한송이를 말해보고자 합니다.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살아생전 고인의 가장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는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오랫동안 심사위원 및 집행위원으로서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과 교류하여 영화제를 발전시킨 계기로 인해 우리나라 영화제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른 이유로 위기를 맞게 되는데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예산 삭감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이 된 적도 있고 또한 2014년엔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오랜 기간 부산시와 부산영화제 측이 서로 갈등을 겪게 되면서 2015년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강수연에게 집행위원장을 제안하게 됩니다.
이 제안을 들은 강수연은 부산영화제가 힘든 상황이지만 자신이 영화제의 중요성을 알리고 좋은 영화가 나오는 데 보탬이 된다면 배우로서 엄청나게 보람되고 명예로운 일이라는 생각으로 결국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자리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이에 부산영화제 측은 그녀의 합류로 인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기뻐했죠.
불명예스러운 사퇴
이렇게 큰 책임감을 갖고 집행위원장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사실 오랜 시간 배우 경험만 했었지, 행정 경험은 없던 터라 일각에선 그녀의 능력에 대해 의문점을 가졌지만, 강수연은 특유의 당찬 성격답게 기에 눌리지 않고 더욱더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그녀였지만 알게 모르게 부담감을 가졌던 건 사실이었죠.
왜냐하면 당시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예산 감소 압박이 이어졌기에 항상 그녀는 매번 영화제 개최를 힘겹게 이끌어왔죠. 나아가 수년간 “다이빙벨” 사태 상영으로 인한 부산시와의 계속된 갈등 끝에 부산영화제 존폐에 대한 논란이 가속화되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런 위기 속에 강수연과 부산시와의 소통 갈등이 논란이 되었고 끝내 그녀는 논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안고 자진해서 사퇴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역시 배우 출신은 행정 능력이 부족하다는 조롱과 비난이 나왔지만 많은 관계자는 그녀가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3년 동안 영화제 및 한국 영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큰 헌신을 했다고 하죠. 고인은 이렇게 영화제의 발전을 위해서 책임감을 갖고 엄청나게 노력했지만 결국 불명예스럽게 사퇴를 하는 바람에 큰 상실감과 치욕을 느꼈다고 전해집니다.
심각한 스트레스
사실 고인은 인기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여배우였기에 자신이 배우로서의 업적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산 인물이었죠. 예컨대 여인천하에 출연했을 당시 고인은 제작사에게 요청하길 드라마의 엔딩씬은 자신의 얼굴로 마무리하라고 당당히 요구했고 국내 최고의 개런티를 기록하는 등 항상 최고의 여배우로서 존중받아 왔습니다.
이렇게 자존심이 강했던 그녀는 그동안 열애설 한 번조차 없을 정도로 깔끔한 사생활과 이미지를 유지했는데 결국 부산 영화제의 논란으로 인해 자신이 쌓아온 모든 업적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해지죠. 이런 상실감과 치욕으로 고인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점점 얼굴도 야위어가며 건강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지금과 같은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죠.
의문의 흰봉투
고인의 빈소에는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찾아오고 있어 살아생전 그녀의 영향력과 인품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이 와중에 장례식에 온 이들을 뭉클하게 만든 사연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과거에 강수연과 함께 촬영했던 어느 엑스트라가 말하길 고인은 드라마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았던 엄청난 스타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명의 배우들을 직접 챙기셨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제가 가마꾼 엑스트라로 여인천하에 출연했을 당시 강수연은 고생이 많다며 촬영이 끝난 후 저희를 부르시더니 손수 10만 원이 담긴 흰 봉투를 건네주시며 따뜻한 격려를 해주셨죠.
당시 물가를 고려해보면 10만 원은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사극의 특성상 수백 명의 엑스트라가 오갈 텐데 일일이 무명의 배우들을 챙겼던 걸 보면 그녀는 정말 존중받아 마땅한 위대하고 아름다운 여배우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