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 국가대표 숨진 채 발견 “SNS에 은퇴를 암시하는 글 남겨” 그의 안타까운 비보를 확인해 보세요

배구계의 유망주 김인혁 선수가 세상을 떠났다라는 뉴스를 접하고 충격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스스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향년 26세에 별세했는데 이렇게 나이가 너무 어린 사람들이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것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착잡한 심정이 들게 합니다. 얼마나 살기가 힘들었으면 그랬을까요?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으면 그랬을까요? 어떤 선수인가 알아보다가 더욱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장래가 촉망되던 선수였습니다.

운동도 잘했고 꽃미남 배구 선수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이 친구가 떠나기 전에 올린 SNS 글에는 악플에 시달리다가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인혁 선수는 SNS에 올린 경기 중 모습이나 일상 사진에서조차 화장설, 성형설, 성소수자설 등 유독 외모 비하와 성희롱성 댓글에 자주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에 김인혁 선수는 “화장 한 번도 한 적 없고 남자 안 좋아하고 성인 배우도 안 했다. 마스카라 안 했고 눈화장도 안 했고 스킨로션만 발랐다.”라며 누리꾼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일일이 반박하며 악플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한 유튜버의 영상에 의하면 실제로 김인혁 선수에게는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악플만이 이 문제의 본질일까요?라는 의미 있는 글을 발견했는데 함께 공유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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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고유민 선수 역시도

기사에서는 젊은 배구 인재가 스스로 이런 선택을 한 경우가 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두 명 더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인혁 선수까지 총 3명이 그랬다고 하는데 바로 2020년 향년 25세의 고유민 선수와 2011년 향년 26세의 이용택 선수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3명의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어떤 공통점일까요? 먼저 더욱 소름 끼친 것은 고유민 선수는 김인혁 선수와 아주 가깝게 지내던 친구였다고 합니다.

생전의 고유민, 김인혁, 그리고 한지현 선수, 이렇게 셋이 모리네 가족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함께 친하게 어울렸습니다. 처음에 고유민 선수는 악플 때문에 세상을 등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과 1년 7개월 전인 2020년 7월, 고유민 선수의 사망을 계기로 전 사회적으로 악플 근절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트 등 국내 유명 포털 기업들은 악플의 온상으로 꼽히던 스포츠, 연예, 뉴스, 댓글 기능을 전격 해지한다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악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악플러들은 이제 SNS와 유튜브, 커뮤니티 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 셀럽들이 직접 운영하는 SNS 계정에 직접 다이렉트 메시지 dm으로 악플을 보내거나, 유튜브 등을 통해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음해하는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잘못된 점이 있을 때 비판을 전혀 안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익명성을 이용해 도를 넘는 악플이 문제입니다. 그런데 고유민 선수의 사망 당시에는 악플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나, 이후 유족들의 법적 고발로 전 소속 구단과의 갈등 등 또 다른 복잡한 문제들이 있었음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고유민 선수는 몇 년 전부터 불면증과 우울증 증세를 호소한 사실이 알려졌고, 유족들은 그 원인으로 구단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사실상 강제 은퇴로 내몰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구단의 무리한 포지션 변경 종용으로 인한 부진 이후 고유민 선수에 대한 악플의 강도가 가혹할 정도로 심했다고 합니다. 고유민 선수는 어려운 현실에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악플까지 가세한 것입니다.

이용택 선수 부상으로 결국…

한편 이용택 선수의 경우는 어떠했을까요? 이용택 선수는 부상 입어 경기에 나오지 못하다가, 2010년 상무 배부단에 입대해 활동하던 중 2011년 외박을 나간 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발견 당시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이런 선택을 해서 미안하다라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지 세상을 떠나면서도 사과하는 그 심정이 어땠을지, 나중에 알려진 그의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그는 당시 상무 복무 시절 또다시 두 차례 어깨 수술을 받으며 제대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제대 이후 친정팀에 복귀하더라도 제대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고민을 여러 차례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타까운 비보

마지막으로 김인혁 선수의 상황은 어땠을까요? 김인혁 선수는 앞날이 기대되는 유망한 선수였습니다. 1995년 7월 경남 김해 출생 김인혁은 진주동명고를 나와 2015년 진주에 위치한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이하 경남과기대)에 입학했습니다. 2009년 배구부를 창단한 경남과기대는 역사가 매우 짧았지만 다수의 프로배구선수를 배출한 곳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배구를 시작한 김인혁은 중학교3학년 때까지도 키가 170cm 밖에 되지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배구를 그만 둘 고민까지 했고, 결국에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1년 유급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고등학교 진학 후 키가 훌쩍 자라서 190cm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경남과기대의 에이스로 성장했습니다. 탁월한 실력을 바탕으로 2015년 아시아 u23남자배구선수권 및 2016 아시아배구연맹(AVC)컵, 2017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에 국가대표로 차출되어 맹활약했습니다.

배구로 그다지 명성이 높지 않았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배구부에서 그는 기적적으로 특출하게 자라는 에이스로도 유명했습니다. 김인혁 선수는 2017년부터 프로로 뛰기 시작해 v 리그 통산 83경기에 출전해서 575득점, 공격 성공률 48점, 51%를 기록했는데, 이는 엄청나게 좋은 성적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거의 2개 중의 1개를 성공시킨 것입니다. 그런데 2020-2021시즌 삼성화재로 트레이드 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 백업에 그쳤습니다.

올 시즌에는 불과 2경기에서 2세트만 출전해서 득점 없이 범실 2개만을 기록하며 사실상 전력 외로 밀렸습니다. 이렇게 김인혁 선수는 삼성화재에서 주전 경쟁에 밀렸고, 부상으로 아예 선수단에서 나와 자택에서 휴식 중인 상태였는데, SNS에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입니다.

악플

이렇게 안타까운 선택을 했던 이들의 공통점을 돌아보면, 여러 가지 복합적 이유가 있겠지만, 꽤 오래전부터 점점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며 마음의 부상을 입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감내하기 벅찬 현실인데, 거기에 악플까지 쏟아진다면 사실 등을 떠민 꼴입니다.

더 안쓰러운 점은, 이 어린 운동 선수들이 거의 오로지 운동만 해왔던 친구들이라, 너무나 착하고 순수해서 오히려 더 상처를 받기 쉽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여러 가지 힘든 상황에 대해 대중에게 솔직하게 말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한없이 우울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는데, 위로는커녕 악플이 쏟아진다면 어느 누가 과연 견딜 수 있을까요? 부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운동을 계속하기 힘든 상황에 닥치게 되었을 때, 다른 길도 있다는 유연한 마인드 관리를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는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상기시켜줘야 할 것 같습니다.

홍석천의 애도

한편, 홍석천 씨는 지난달 김인혁 선수와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너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 새해에 너의 실력을 보여주라고…. 응원한 바 있습니다. 2월 4일 오후 3시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인혁 선수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홍석천 씨는 2월 5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말 한마디 하기 힘든 요즘, 그 비겁함에 또 한 명의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라고 자책하며,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공격하고, 차별하고,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의 잔인함은 2022년 지금 이 땅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 걸까? 나는 정말이지 무능하다. 김인혁 선수의 명복을 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빨리 하늘나라로 가버린 아까운 젊은 배구 인재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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