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무례한 기자 질문에 참교육 “일본 무서워서 일부러 피한건가요?”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보세요

최악의 경기 결과를 받아들었던 말레이시아전 이후 한국 축구 대표팀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분노한 팬들에 의해서 일거수일투족을 할 때마다 비난과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기 내용을 보면 팬들이 그토록 화내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누가 뭘 해도 가장 분한 것은 분명 선수들 본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대표팀 내 최고 스타이자 캡틴인 손흥민이 유독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외신 기자에게 선 넘는 질문을 받고 결국 표정 관리에 실패하며 분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입을 땐 손흥민은 짧은 몇 마디만으로 기자를 꿀먹은 벙어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런 일까지 벌어졌는데 정작 손흥민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축구

말레이시아 취재진의 무례한 질문에 손흥민은..

상황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치러진 뒤, 손흥민은 한 미디어 인터뷰 구역에서 말레이시아 측 언론의 취재에 붙잡혔습니다. 국내 언론에서 공개한 경기 직후에 믹스트 존 인터뷰와는 다르게 어느 정도 땀도 식고 진정한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이 패배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경기라서 하필이면 말레이시아 측의 인터뷰 요청은 감정적으로 버거웠을 법도 한데, 손흥민 선수는 흔쾌히 취재에 응했습니다.

손흥민이야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데다 해당 경기의 MOM까지 땄으므로, 말레이시아 언론은 그에게 열성적인 질문 세례를 쏟아냈습니다. 하필이면 도중에 무감각한 것인지, 무례한 것인지, 일본을 언급한 것입니다. 당초 예측되던 대로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꺾었다면 조 1위가 되어 토너먼트 첫 경기 16강전을 일본과 치르게 됩니다. 결승에 가서나 만날 것 같던 일본과 일찌감치 맞붙는 조기 16강 시나리오가 실현 될 뻔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비기면서 조 2위가 되었고, 일본과 붙으려면 결승까지 살아남는 수밖에는 없어졌습니다.



이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상대로 일부러 무승부를 유도했다라는 의견이 많이 제기되던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국내의 경우는 자조적인 맥락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국외에선 정말로 진지하게 그렇게 여기는 사람도 많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 말레이시아 기자의 질문은 의도가 모였건 간에 한국인이 듣기에는 매우 불쾌할 법한 내용이었습니다.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본 것인지 몰라도, 손흥민 선수가 듣기에는 사실상의 승자인 말레이시아가 그를 조롱하러 온 것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감정은 손흥민 선수의 표정에서도 느껴졌습니다. 그전까지는 성실하게 질문에 답하던 손흥민은 해당 질문을 받자 맞아 표정이 싸늘하게 잠시 정적을 지켰다가 사실이 아니라는 간단한 대답만을 돌려줬습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화나 있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기자는 허둥지둥 다른 질문으로 화제를 돌려야만 했습니다.

한국이 일부러 말레이시아에게 비겼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에게 일부러 비겼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이들뿐만이 아닙니다. 일본이나 중국 등 한국 축구 상황에 관심이 많은 다른 나라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한국이 일본을 두려워해서 도망쳤다고 우쭐해 하는 반응이 절반, 일본으로서도 실질적으로 부담스러운 한국과의 16강전을 피할 수 있게 되어서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이 절반입니다. 중국의 경우 자기들은 이미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탈락한 데다가 손흥민을 중국인으로 만들어서까지 가지려고 했던 주제에 한국이 소국다운 비겁한 전략을 취했다며 깎아내리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정말로 한국이 일부러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은 사실상 황희찬을 제외하고는 최고 전력으로만 내보냈던 스쿼드인데도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진심으로 전력을 다한 게 이런 수준이라면 우승은 이번에도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이런 절망감은 경기를 지켜본 팬들뿐만 아니라, 현재의 선수들에게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은 그들이 가장 자괴감에 빠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의 대표팀을 다시 북돋아 줄 역할은 다시 또 주장인 손흥민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적어도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그걸 기대할 수 없을 테니까요?



지난 27일은 말레이시아전 이후로 대표팀이 첫 훈련을 했던 날입니다. 아무래도 선수들 역시 국내외의 살벌한 반응을 봐버린 터라, 분위기가 다소 침체되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공개 훈련이라 취재진도 와 있어서 평소답지 않게 움츠러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느 때라면 김민재 선수가 훈련장에 들어가면서부터 큰 소리를 지르면서 훈련 분위기 살리지만, 이날만큼은 그러지 않았죠. 아무래도 발이 미끄러진 탓에 미처 직접 막아내지 못했던 말레이시아전 첫 번째 골을 의식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 분위기를 뒤집은 건 주장 손흥민이었습니다. 대표팀은 본격적인 훈련 전 몸을 풀기 위해서 들어오는 선수들마다 골대의 슈팅을 한 번씩 하는 미니 게임을 하곤 했는데, 이날은 손흥민이 키퍼로 나선 것입니다. 거리낌 없이 바닥을 구르며 몸 개그까지 아끼지 않는 모습에 선수들의 분위기도 점차 풀어졌습니다. 그 뒤로도 손흥민은 솔선해서 다른 선수들을 이끌고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고 다른 선수들도 이에 따르며 얼마나 손흥민을 심적으로 의지하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캡틴으로서 팀을 어떻게 규합하고 이끌어 나갈지 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공개된 훈련에서는….

공개된 훈련 도중 손흥민은 수석 코치를 맡은 차두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유대감이 있는 사이기도 합니다. 둘은 지난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 함께 뛰며 결승에서 호주에게 패배해 좌절할 때까지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습니다. 8강에서 만난 우즈백과의 경기에서는 차두리가 50여 미터를 질주해 손흥민의 골을 이끌어내면서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차두리는 이 대회에서 아시안컵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웠고, 손흥민은 이전 대회에서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우면서 각자 아시안컵에 관련된 기록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는 사이기도 합니다. 차두리는 현재 대표팀의 수석 코치 역할을 하고 있는데,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사실상의 전술 지휘를 맡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차두리의 지휘관 경력에 국대 팀을 도맡을 정도로 길지 못한 만큼 감독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힘겨워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그간 손흥민 등 대표팀의 최대 전력이 되는 베테랑 선수들과 쌓아온 관계가 있는 만큼 선수들과 허물없는 관계를 쌓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된 훈련에서 차두리는 대표팀의 기둥인 손흥민에게 기둥답게 흔들리지 않는 면모를 보여주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차두리는 선수 시절 경기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팬들에게 누구보다도 든든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선수입니다. 이제는 역할을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가 된 손흥민에게 맡기고자 하는 것입니다.

손흥민의 당부와 호소

앞서 말레이시아전 직후 대표팀에 대한 여론이 험악해지자,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직접 선수들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은 많은 팬이 온라인 소셜미디어에서 “조금 선 넘는 발언을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우리는 축구선수이기 전에 인간이다. 선수들을 흔들지 말고 보호해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그

러면서 “선수들은 팬들이 원하는 경기력 수준을 만족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을 조금만 더 아껴주셨으면 좋겠다”라고도 당부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과 선수들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직접 나서서 동료들을 감싸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면모를 보여준 것입니다.

솔직히 팬들이 실망할 법도 한 경기력이었던지라, 이런 호소는 자칫하면 여론의 몸매를 맞을 수도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이 말하는 것은 무게감이 다릅니다. 공식 석상에서는 선수들에게 가는 풍파를 막아주고 사석에서는 훈련을 주도하며 긴장도 풀어주는 모습은 그가 평소에 얼마나 리더로서의 역할에 고민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선수 개인으로서의 동기부여나 투지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아시안컵 대회에서 한국의 싸움은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16강에서는 사우디와, 8강에서는 호주와 만나야 합니다. 누구 하나 쉬운 상대는 아닐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을 끝까지 응원해 줄 팬들의 성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도 카타르 현지에서 동료들을 이끌고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손흥민 선수를 위해서라도 한국 대표팀의 권투를 빌어주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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