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탈락 후 역대급 분노 폭발 이유 “저는 황선홍 감독님이 이해가 안돼요”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보세요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홈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주민규를 향한 박수와 환호는 뜨거웠습니다. 단순히 국가대표 데뷔전을 가지고 좋은 활약을 보여서가 아닙니다. 2부리그 연습생 선수로 시작해 두 번의 K리그 득점왕을 거쳐 33세 343일로 최고령 국가대표 데뷔 신기록을 세웠다는 영화 같은 스토리를 아는 이들이 보낸 박수였습니다.

K리그 신인 드래프트 미지명 후 2부 리그 최하위팀 연습생 시작, K리그 100골을 넘긴 득점왕, 그리고 최고령 국가대표까지 주민규의 굴곡진 인생사는 지켜보는 이들에게 많은 의미와 감동을 남깁니다.

주민규, 최하위 팀에서 죽도록 노력하며…

대신고를 거쳐 한양대를 졸업한 주민규는 2013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지명은 당연히 예상해 드래프트장에 입을 양복을 살까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주민규는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끝내 이름이 불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주민규의 부모님이 각자 갑자기 일이 생긴 주민규를 대신해 갔습니다. 주민규는 이후 스포츠 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부모님께 그렇게 큰 상처를 드렸다 보니 이후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일보다 힘들지 않았다”라고 회상할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드래프트도 뽑히지 못하고 번외지명, 즉 연습생 신분으로, 지금은 사라진 K리그2의 고양 HI에 입단한 주민규. K리그2에서도 최하위팀인 고양에서 프로 낭떠러지 앞에서 죽을 듯이 훈련하는 선배 선수들을 통해 많은 걸 깨달은 주민규는 죽을 듯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출전 기회를 받은 주민규는 서울 이랜드로 이적한 후 기존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습니다.

공격수로 변신한 주민규는 2015년 23골이나 넣으며 단숨에 K리그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습니다. 이후 주민규는 계속해서 공격수로 기량을 키워갔고 이후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거치며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인정받았습니다.

득점왕을 차지하지만, 대표팀에 호명되지 않았던 이유

2021년 주민규는 21골을 넣으며 31세 나이에 첫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도 조규성과 함께 K리그 최다 골을 기록했습니다. 이어진 2023시즌에서도 17골로, 두 번째 K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3년간 연속 득점 1위를 차지하며 K리그 최고 공격수임을 기록으로 증명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활약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주민규의 국가대표 발탁설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당장 2015년 23골을 넣었을 때 당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주민규를 발탁할지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주민규는 외면당했습니다. 신태용,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까지 국가대표 감독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주민규는 더 입방아에 오르내렸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량이 더 만개해 득점왕을 두 차례나 기록했으니 당연한 여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감독도 주민규를 호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공격수에게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요구하는 현대 축구와는 다른 박스 안에서 강점을 보이는 유형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끝까지 하다 보니 결실이 맺어져..

하지만 황선홍 임시 감독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황 감독은 주민규에 대해 “선수로서 여러 능력이 필요하지만, 득점은 또 다른 영역이다. 지난 3년간 50골 이상 넣은 공격수인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라고 깔끔 명료하게 정리했습니다. 그 누구도 아닌 황선홍 감독이 말한 것이기에 더 의미가 있습니다. 황 감독은 A매치 50골로 차범근에 이어 한국 역사상 두 번째로, 국가대표로 골을 많이 넣은 선수였습니다.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고 최초 한국 선수 외국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전설적 공격수였던 황 감독이 인정한 공격수 후배인 셈입니다.

주민규는 국가대표 선발 이후 “솔직히 말하자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다 보니 결실이 맺어져 뿌듯하다. 가족들이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부모님은 자식이 최고이고 아내는 남편이 최고다. 그래서 상처받았는데 포기하면 안 됐다. 가족들의 꿈을 이뤄주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버텼다”라며 그동안 수많았던 대표팀 발탁설 끝에 진짜 국가대표가 된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비록 MVP 2위에 그쳤지만, 첫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시즌 주민규는 K리그 MVP 투표전 스포츠 한국을 통해 “저는 프로 시작도 드래프트에 뽑히지도 못하고 번외지명으로 겨우 들어왔다. 제가 MVP를 타게 된다면, 시작이 어긋난 선수, 첫 단추를 잘못 깬 선수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시작이 어긋나도 정상에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주민규, 뒤늦은 대표팀 발탁의 의미

주민규의 성공과 국가대표 데뷔는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넘어 주민규처럼 무명의 10대 시절을 거쳐 시작이 쉽지않은 20대까지의 대다수 유망주에게 크나큰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또한 주민규의 이번 국가대표 데뷔는 결국 리그에서 자라면 국가대표가 된다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의미도 남깁니다. 그동안 축구 대표팀은 리그에서 활약과 별개로 감독의 기호, 해외에서 뛴다는 이유만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해도 무조건 발탁되는 경향이 심했습니다.

전 국가대표 양동현은 “국가대표팀이 뽑히는 선수만 뽑히는 클럽팀화 되어간다”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국가대표는 늘 한국 최고의 선수들만 발탁되어야 하는 영광의 자리입니다. 어리다고, 유망하다고, 해외에서 뛴다고, 발탁되는 게 아닌, 꾸준히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발탁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여야 합니다. 여러모로 주민규 최고령 국가대표 데뷔는 많은 의미를 남깁니다.

대표팀에 대한 희망을 보고 달려온 주민규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FC는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공식 인스타그램에 선제골을 넣고 혀를 내린 채 웃고 있는 손흥민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옆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축하해주는 주민규의 모습도 함께 찍혔습니다. A매치 데뷔와 동시에 토트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계 축구 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리게 된 셈입니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이래서 세레모니 때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주민규 잘하는데 왜 뺐는지 모르겠다”, “손흥민과 사이가 좋아 보인다”, “해외 진출 노려보는 거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주민규를 응원했습니다.

한편, 20일 유튜브 채널 KFATV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는 33년 333일 이제서야 꺼내는 최초 발탁 주민규의 강제 소집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국가대표 명단에 올라 소집 장소로 향하는 주민규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는 “울산 HD 공격수”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국가대표 주민규라고 소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아직 제가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잘하고 난 다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민규는 이근호가 대표팀 첫 소집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냐고 묻자, “긴장할 나이는 조금 지난 것 같다. 긴장보다는 설렘이 많이 크다. 그냥 나이 먹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이근호는 “대표팀을 바라보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과정을 거쳐 대표팀이 선발된 주민규를 보고 희망을 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주민규는 “저보다 더 어렵게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제가 처음 득점을 받았을 때 개인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그런 동기부여도 중요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게 울림이 있어서 다른 선수보다 동기부여가 더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주민규는 “‘K리그 득점왕’을 수상한 후 ‘그래도 테스트라도 한번 해주시겠지?’라는 희망을 가졌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K리그에서 잘하면 대표팀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목표를 삼아, 매 시즌을 임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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