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 테러, 현지 속보 “축구 대표팀 염산 테러로 난리 난 상황”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보세요

김판곤 감독이 때아닌 사임설에 시달리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심각한 연쇄 테러의 희생자가 되고 있어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하긴 한 것 같습니다. 한국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던 선수가 염산 테러를 당하는 어처구니없고 후진국스러운 사건이 연달아 터지고 있거든요. 정말 좋게 말하면 말레이 사람들은 듣던 대로 정말 축구의 진심인 것이고 있는 대로 말하자면 상식이라는 것이 우리의 것과 너무 다르다는 것 같은데요.

때문에 김판곤 감독을 유난히 아낀다는 말레이 국왕은 김판곤 감독 지키기에 나섭니다. 누구라도 김판곤과 그의 선수들을 건드린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엄포를 놓은 겁니다. 사실 김판곤 감독이 저 바닥에 있는 말레이시아를 꽤 쓸 만한 팀으로까지 올려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요.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오늘은 김판곤 감독과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연쇄 테러 사건과 함께 그를 지키기 위한 각계 각층의 목소리에 대한 소식 이모저모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축구

김판곤 감독 사임설

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은 요즘 속 시끄러운 일에 휘말려 있습니다. 그냥 자신의 일을 열심히 또 잘하고 있었을 뿐인데 나라 자체가 시끄러운 건데요. 얼마 전에는 때아닌 사임설에 단호히 선 긋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김 감독은 “나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봤는데 말년 축구 관계자들도 난리가 났다. 축구협회 회장, 문화청년체육부 장관은 물론이고 말레이 왕자에게까지 연락이 왔다. 나는 절대 떠나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이야기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모양은 베트남 감독 시절 박항서 사단 때와 비슷한 양상입니다.

한 말레이시아 언론에서 난데없이 “김 감독이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협회와 급여 문제로 갈등을 겪었고 적당한 퇴직금만 보장하면 말레이시아를 떠나려 한다.”는 내용이 담긴 속보를 낸 겁니다. 참 한심하기 짝이 없는데요. 김판곤 감독은 어이없다는 듯 답합니다. “아직 월드컵 예선이 있고 대회가 진행 중이다. 아시안컵 예선이 있기도 하다. 아직 기회가 많으니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중요한 시점에 팀을 떠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죠. 말레이시아는 2차 예선 d조에 속해 3위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선두 키르기스스탄과 2위 오만이 9점을 기록 중으로 말레이는 3점 차이로 두 팀을 추격하고 있죠. 다음 달에는 키르기스스탄을 상대한 뒤 최하위 대만을 만났는데요.

여럿으로 따져봤을 때 승점 차이가 크지 않고 전력도 크게 뒤지지 않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게도 기회는 충분한 상황인 겁니다. 김 감독은 “6월 두 경기에서 1승 1무만 해도 우리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불필요한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그만큼 관심이 많아서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이죠.

말레이시아 대표팀 연쇄 테러 사건

그런데 이게 그냥 그런 관심만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팀 선수들을 상대로 한 연쇄 테러가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SCMP 등 현지 언론은 “26살 파이살 할림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대형 쇼핑몰에서 염산 테러를 당해 4도 화상을 입었다. 할림은 염산 테러로 인해 목, 어깨, 손, 가슴 등의 부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는 속보를 냅니다. 충격적인 일이죠. 문명국가라는 곳에서 그것도 수도 한복판에서 특정인을 타깃한 테러가 일어났다는 게 말입니다. 더군다나 할림은 말레이시아 대표팀 에이스 선수이기도 합니다. 주전 공격수로 뛰는 할림은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할 정도로 중요한 자원이죠.

특히 158cm의 작은 신장을 극복하고 190cm가 넘는 김민재를 제치고 침착하게 득점의 인상을 남기기도 했고요. 사건 담당 경찰서장은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범행 동기나 이들의 국적 등 신상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죠. 그런데 이렇게 말레이시아 축구 선수가 범죄의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3일 전에 또 다른 국가대표 아크야르 라시드가 자신의 집 앞에서 신원 미상의 용의자 2명에게 쇠막대로 집단 구타를 당해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입었거든요.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게 돌아가자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타깃으로 한 연쇄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위딘 무하마드 아윈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은 성명을 내고 “화가 나고 슬프다.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할림과 라시드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 말레이시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분하다.”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죠. 그러자 이제 말레이시아 국민들 사이에서는 김판곤 감독에게 국가 차원에서 경호를 붙이고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두 번째 대표팀 선수를 향한 테러가 자행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김 감독에게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건데요. 아까도 사임 루머가 퍼지자 말레이시아 왕자가 연락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이번엔 국왕이 나서서 김판곤 감독 주변에 성역을 치고 엄포를 놓습니다. 김판곤 감독을 유난히 아낀다는 말레이 국왕은 김판곤 감독 지키기에 나섭니다. 누구라도 김판곤과 그의 선수들을 건드린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 말했죠. 사실 이런 모습은 김판곤 감독이 그동안 이룬 것을 보면 당연한 수준의 예우입니다.

K사커 코칭 철학으로 급성장

김판곤 감독은 축구협회 행정가로 가다듬은 실력을 말레이시아에 이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뛰어난 코칭 스태프를 모아 자신의 사단으로 구성하고 한식을 단체 급식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K사커 코칭 철학을 바탕으로 지도하고 있는 건데요. 실력은 형편없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인 말레이시아의 절대적인 지지도 김판곤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사실 말레이시아는 지독할만큼 한국 대표팀을 괴롭혀온 나름의 지역 강호였습니다.

비록 월드컵 본선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도 말레이시아 원정은 전통 강호인 한국도 고전할 정도의 전력을 자랑했는데, 실제로 1986년 월드컵 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패하며 아시아 예선 탈락 위기까지 몰릴 정도였죠.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끝없는 추락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피파랭킹 138위로 아시아에서도 하위권인 팀이죠. 하지만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 국왕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철저하고 깊숙하게 한국식 축구로 이식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집중 과외의 효과는 금방 나타납니다. 당장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건 지난 2007년 자국에서 열려 자동으로 진출한 대회 이후 처음이고, 자력 진출도 43년 만이었습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히딩크 감독의 유산인 기초 체력 키우는 훈련에 더해 팀을 하나로 묶는 데 힘씁니다.

기본적으로 개인기 체격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말레이시아 선수들에게 뒷심을 키우는 체력 훈련과 팀워크 훈련은 곧바로 효과를 냈죠. 그만큼 사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축구는 여러 면에서 닮아 있습니다. 특히 마스코트와 축구에 대한 팬들의 열정이라는 측면에서 결이 같습니다. 우선 한국 대표팀은 호랑이를 상징으로 하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 대표팀 역시 말레이시아 호랑이들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호랑이의 자신들을 대입해 표현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축구 열기를 자랑하는 나라인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말레이시아 국가대표 서포터즈인 울트라스 말리아는 특유의 광적인 응원 덕분에 일부 해외 축구 팬들 사이에선 컬트적인 인지도가 있을 정도거든요. 그래서인지 늘 주도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닌 김판곤 감독의 지도 방향은 곧바로 팬들과 선수들의 호응을 얻어냅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소위 말하는 재미없는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은 아닙니다. 김 감독 역시 “처음 말레이시아에 왔을 때부터 경기를 이기는 방식에 대해 분석했다. 빗장을 걸어잠그는 방법보다 말레이시아가 경기를 주도하고 능동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는 기본 철칙을 지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팬과 언론의 지지도 받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를 긍정합니다.

다행히 말레이시아 선수 구성 역시 기본이 잘 갖춰진 풀을 자랑합니다. 과거 170년간의 영국 식민지 출신이기에 혼혈 선수들이 많고 토종 말레이시아 선수들도 상당히 민첩합니다. 민첩하고 유연하고 빠르고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식 축구를 이식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호랑이 특유의 전사적인 기질 덕분에 강팀을 상대할 때도 그다지 쫄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판곤 감독 지휘 아래 선수들도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됐고, 팬들도 경기를 주도해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요.

앞으로도 좀 더 긍정적이고 주도적이면서 도전적인 축구로 승리하는 방식을 추구하려고 한다고 하죠. 김 감독은 이런 태도를 과거 벤투 감독에게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강팀을 만나도 약팀을 만나도 똑같은 접근 방식으로 계속 밀고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강 팀과도 똑같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그래서인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도 동남아 국가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의 진취적인 태도로 김판곤 감독을 전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국왕까지 나서 공개 지지하며 앞길을 훤하게 터주는 든든한 후원자를 자청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혹시 모를 불미스러운 사건이 김판곤 감독과 그 주위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어느 정도 생기죠. 김판곤 감독은 이제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바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게 마냥 꿈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감독 부임 후 2년도 안 돼 피파랭킹이 154위에서 138위까지 16계단이나 뛰었습니다. 김 감독이 말레이시아에서 마음껏 재능을 발휘하길 하지만 동시에 절대적인 신변의 안정을 보장받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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